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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수습기자가 알려주는 면접 꿀팁] "끈기있는 사람이란 걸 증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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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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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경제TV 신입기자 유오성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면접 지식을 일부나마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취업을 준비중인 많은 분들께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하나. 나를 정의하는 컨셉
    면접에서 미끄러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본인이 본인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면접관들 혹은 앞으로 선배가 될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막상 면접에서 나를 소개하려고 하니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1분 자기소개가 면접에서 가장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죠.
    면접을 통과하고 싶다면 나를 정의하는 컨셉을 적어도 3가지는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갑자기 없던 것을 끌고 오기란 쉽지 않습니다. 곰곰이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며 내가 했던 활동, 학교나 동아리 내에서 나의 역할, 교우관계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겁니다. 그 중 가장 드러내 보이고 싶은 성격 혹은 특징 3가지를 잡아 미리 예쁘게 잘 포장해 놓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끈기’를 나의 특징 중 하나로 잡았습니다. 권투나 마라톤 같이 힘들어도 꾹 참고 하는 운동을 주로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가 자기소개를 할 때 사용한 것은 권투도 마라톤도 아니었습니다. 손에 박힌 굳을 살을 보여주면서 끈기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애썼습니다. 한 가지 꾸준하게 했던 것을 찾으려고 보니 3년 동안 거의 매일 철봉을 하던 것이 생각났고, 이를 자기소개에 녹여 이야기 했습니다. 거창한 것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한 컨셉을 잡고 이를 뒷받침 해줄 근거들을 찾아 놓으면 면접의 50%는 준비된 것입니다.

    ◆둘. 떨리는 면접, 당당하게 승부하라
    서류만 통과하면 면접쯤이야 생각했던 것도 잠시.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이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어떻게 해야 남들과 다르게 어필하고 면접관들의 눈에 띌 수 있을 가를 고민하다 보면 꼭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거짓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죠. 하지만 면접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기나긴 면접을 치르는 동안 거짓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언젠간 들통나기 마련입니다. 그 순간 면접은 끝입니다. 채용과정에서 면접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단순히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원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화를 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면접은 연애와 비슷합니다. 연애를 하기 전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내 사람이다 싶으면 만남을 갖죠. 면접은 어쩌면 평생 함께 할 수도 있는 직장동료를 찾는 과정입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뽑아 놓으면 금방 그만 둘 것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능력은 보잘 것 없지만 함께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수 천, 어쩌면 수 만 명이 지원했을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그 어렵다던 필기시험까지 통과한 당신. 당신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지원자라는 뜻 입니다. 면접관의 마음에 들기 위해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대신 진짜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면접전형의 핵심입니다.

    ◆셋. 세련되게 자신을 드러내는 법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이제 자신을 세련되게 표현하면 됩니다. 면접장에서 나오는 질문은 예상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답은 면접관들이 생각지 못했던 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어야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이 어려운 것이죠.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대답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면접을 치르는 구직자들의 가장 큰 숙제일 겁니다.
    1. 보이고 싶은 것을 앞으로 꺼내라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하고, 말하고 싶은 내용을 가장 먼저 말해야 합니다. 면접관은 하루에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의 지원자를 상대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말이 길어지면 지루하고 지루하면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질문에 대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을 말의 서두에서 꺼내고 그 뒤에 부연설명을 한다면 주장과 근거가 잘 맞아 떨어져 면접관을 설득시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대답은 간결하게
    앞에서 말했다시피 많은 면접자를 보기 때문에 긴 대답을 하는 지원자를 좋게 볼리 만무합니다. 5줄 이내로 대답을 끝내겠다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혹시 대답이 부족했거나 짧았다고 느껴진다면 면접관이 당신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질 겁니다.

    3. 포장하라
    면접장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수준은 도긴개긴입니다. 간혹 정말 대단한 스펙과 경험으로 무장해 오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설령 본인이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만 포장한다면 대단한 스펙과 경험을 가진 친구들 못지 않은 이야기를 면접장에서 풀어내고 올 수 있습니다. 나는 면접과정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뻔한 대답이지만 나는 아버지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다니는 회사에서 30년 근속근무 표창을 받아 오셨다. 예전에 20년 근속근무 표창을 받아오셨을 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한 직장에서 꾸준히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인내를 필요로 하는 지 알게 됐다. 나는 아버지의 끈기를 존경하고, 이 직장에서 그런 아버지를 닮고 싶다.”
    아버지라는 뻔한 주제를 사용했지만 그 이유를 끈기라는 것으로 포장했고 그와 함께 함께 직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포부까지 담아 전달했던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넷. 나는 왜 떨어졌을까
    면접전형을 치르다 보면 나의 앞날은 보이지 않지만 간혹 옆 지원자의 앞날이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면접자는 심히 긴장한 나머지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들어왔습니다. 어찌나 떨었던지 목소리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손가락 끝까지 떠는 게 느껴졌습니다. 기자가 되기를 너무나 갈망했던 나머지 면접을 보는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럴 땐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면접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 지원자는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면접자들이 많이 범하는 우는 외운 티가 많이 나는 대답을 할 때입니다. 소중한 면접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나 기계적으로 외운 티가 나는 대답은 면접관이 듣기에 심지어 같은 면접자가 듣기에도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면접자의 순발력 또한 면접에서 보고자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외운 티를 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마지막. 입사 후 이야기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면접을 본 선배들과 임원들에게 어떤 유형의 사람을 뽑고 싶어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대부분의 선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회사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뽑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미래에 우리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후배라면 그런 사람을 꼭 뽑고 싶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자신이 얼마나 잘 났는지만을 뽐낼 때 지금 회사가 처한 현실을 정확히 짚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지원자라면 어느 회사건 입사 1순위 대상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오성 기자의 최종면접 문답 공개>
    1. 이 전에 다녔던 회사를 퇴사한 이유는 무엇이고 왜 기자가 되려고 하나?
    좋은 조건의 회사였기에 퇴사를 결심하기 쉽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보지 않고 젊음을 흘려보내기 아까웠습니다. 영업을 하면서 개인의 이익을 채우는 것도 좋지만 기자를 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채우는 것이 더 의미있는 삶이라 생각해 기자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2. 한국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저출산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경기침체, 미국의 금리인상 등 여러가지 요인들도 문제지만 저출산으로 나라의 소비생산 주체가 사라지고 있어 큰 문제입니다.
    3. 피케티와 디턴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디턴의 말 처럼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풍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조선시대와 비교해 봤을 때 하층민의 삶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배 역시 중요합니다. 대신 무조건 적인 분배가 아닌 사람들이 적당한 보상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4.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저희 아버지께서 얼마 전 회사에서 30년 근속상을 받으셨습니다. 아마 제가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그 상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 들어 보니 30년동안 쇳가루를 마셔가며 일하신 아버지가 참 대단해 보이더군요. 싫은일도 많고 힘든일도 많으셨을텐데 그 세월을 견뎌내신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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