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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다관왕' 대한민국의 1위 타이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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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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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유튜브 캡처


    얼마 전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멕시코에 이어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던 항목에서 마침내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바로 연간 근로시간.

    작년 우리나라 근로자의 총 근로 시간은 2285시간으로 2228시간을 기록한 멕시코를 가볍게 제쳤습니다.이 정도면 비정상적인 업무 시스템에 반기를 들 법도 한데요. 이를테면 오늘도 초과근무를 팀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팀장에게 당당히 정시 퇴근을 외치는 거죠. 그러나 시위 현장이 아니고서는 개인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여간해서 쉽지 않습니다. 팽배할 대로 팽배한 실망감에 이젠 좌절을 넘어 자조적 스탠스를 취하는 게 상식이 돼버렸다고나 할까요.

    인정하기 싫지만 OECD 자료 항목 중에는 우리를 실망시키는 지표가 꽤 많습니다. 꽤라는 표현으론 부족한 느낌마저 드네요. 과연 어떤 부문에서 1위 타이틀을 수성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연간 근로시간

    자료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상호 정책 조정과 정책협력을 통해 경제사회 발전을 공동으로 모색하고자 모인 기구`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경제 발전에 엄청나게 관심 많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나라들이 모인 단체라는 거죠. 우리나라는 그중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보상은커녕 휴일근로에 대한 수당을 삭감한다뇨... 노동자는 그저 울 수밖에 없는 걸까요.


    ◇자살률

    사진 - pixabay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10년 넘게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근속 기간

    사진 - pixabay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고용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근속 기간은 작년 기준으로 평균 5.6년에 불과했습니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은 근속 기간을 보인 거죠. 참고로 회원국 평균은 9.5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일했다고 하면 참 오래 일했다고 보는데 이게 선진국에선 평균 수준인 겁니다.


    ◇청소년 흡연율

    사진 - pixabay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율은 성인 남성 흡연율에 육박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무려 절반에 가까운 48%인데 말이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청소년 흡연율은 미국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담뱃값 인상 요인 중에는 청소년의 담배 구매력을 낮추기 위함도 있으나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오늘 출근길에도 고등학생들의 길빵 현장을 돌아서 왔거든요.


    ◇임금 불평등

    사진 - 알바몬


    고용노동부의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서 한국은 임금 불평등이 5.98배로 나타났습니다. 임금 불평등은 `하위 10% 임금 대비 상위 10% 임금`을 뜻합니다. 임금 불평등이 심하면 저임금 계층이 확산되는데 한국의 저임금 계층은 25.1%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다고 하는군요. 아놔...


    ◇독주 소비율

    사진 - 조니 워커 블루 라벨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일주일 평균 음주량은 13.7잔입니다. 이는 `보드카의 나라`로 유명한 러시아의 2배, 미국과 비교하면 4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그것도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의 증류주로 말이죠.이 부분은 제가 일조한 바가 분명해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양주가 맛이 좋더라고요. 바깥세상이 이런데 술이라도 마셔야지 않겠습니까?


    <p>콘돔 사용률</p><p>
    </p>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아, 이건 앞에서 1위가 아니라 뒤에서 1위입니다. 딴 건 뒤에서 1위 안 하고 왜 이런 건 뒤에서 1위 하느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안 끼고 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다니다간 무식해 보인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니 웬만하면 가방 속에 한 개쯤은 챙겨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십수 가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눈에 띄는 것들로 추려봤습니다.이쯤 되면 한국이 OECD에 가입한 이유가 뭔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실제로 2013년엔 후진적 노동 환경 때문에 OECD 회원국들로부터 한국을 제명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아무리 1등만 알아주는 대한민국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국제적인 리그에선다른 나라에 1위를 내어 주는 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내년엔 하나만이라도 1위 자리에서 벗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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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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