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유통경로와 고객층에 따라 두 부문으로 나누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화장품 사업 조직을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화장품`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럭셔리 화장품 부문에는 오휘, 후, 숨, 빌리프, 다비 등의 브랜드가, 프리미엄 화장품 부문에는 이자녹스, 수려한, 라끄베르, 캐시캣, 케어존 등 나머지 브랜드가 속해 있다.
이같은 구분은 크게 유통경로에 따른 것이다.
럭셔리 화장품은 백화점·방문판매·면세 채널에서, 프리미엄 화장품은 대형마트와 드럭스토어에서 주로 판매된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화장품 사업부를 프레스티지(오휘), 한방(후·수려한), 내츄럴(숨) 등 브랜드 특성에 따라 구분해 운영해 왔지만 유통 채널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강화하고자 이번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보다 고급스럽게, 차별화된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현재 화장품 사업부를 `럭셔리 부문(비즈니스 유닛)`과 `프리미엄 부문`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럭셔리 부문에는 아모레퍼시픽(AP), 설화수, 헤라, VB(바이탈뷰티) 등이, 프리미엄 부문에는 라네즈, 아이오페, 한율, 마몽드 등이 포함돼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백화점과 방문판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는 로드숍이나 아모레퍼시픽 자체 편집숍인 아리따움 등에서 판매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 중 럭셔리와 프리미엄 브랜드 비중은 6.5대 3.5 가량(올해 1~3분기 누계 기준)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타깃 고객층에 보다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브랜드특성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상품의 기획부터 네이밍, 가격, 디자인, 광고 등 모든 과정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대기업의 이원화 전략은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브랜드 수가 20여개 이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단일 브랜드 또는 2~3개 이하의 소수 브랜드만 운영하는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K뷰티 열풍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의 사업 공간이 넓어진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럭셔리 화장품 라인 강화를 통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