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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조선마술사' 고아라·유승호처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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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화 `조선마술사` 스틸


남녀의 사랑, 만남과 이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작품의 가장 훌륭한 주제다.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환희에 젖게 만든다. 사랑의 본질에는 차이가 없지만, 전통시대와 지금은 사회적 조건이 현격하게 차이 나기 때문에 사랑을 맺는 모습도 다르다. `조선마술사`는 1605년(효종 1년) 의순공주(고아라)와 마술사(유승호)의 운명을 거스른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는 김탁환 작가와 이원태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웹소설 `조선마술사`를 원작으로 했지만, 김대승 감독은 원작과 틀 자체를 많이 바꿨다. 원작이 추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면 영화는 멜로를 중심으로 각색됐다. 감독의 말처럼 `조선마술사`에서는 마술의 기술적인 요소보다 환희와 청명이 만들어가는 마술에 초점을 두었다.


사진출처-영화 `조선마술사` 스틸

감독은 전작 `혈의 누`와 `후궁: 제왕의 첩`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공간에 공을 들였다. `혈의 누`의 섬과 `후궁: 제왕의 첩`의 궁에서 보였던 김대승 감독의 공간에 대한 욕망이 `조선마술사`에서 극대화됐다. 공간은 영화의 배경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로 작용한다. `물랑루`에서 청명과 환희가 마술을 펼치는 장면과 환희와 귀몰의 마술대결 장면이 대비되며 상황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의주에서 제일 가는 마술사 환희와 청나라의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는 청명,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각자가 짊어지고 있는 다른 운명을 거스르며 매일 밤 몰래 만나 사랑을 키워나간다. 단 10여 일 만에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이 우리의 무뎌져 있던 연애 감각을 자극한다.

또한, 극 중에서 청명을 지키는 안동휘 역의 이경영과 환희의 모든 것을 파멸시키려는 악인 귀몰 역을 맡은 곽도원의 연기도 볼거리다. 특히 곽도원은 악랄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투블럭에 커다란 흉터 분장으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아울러 박철민, 조달환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

아쉬운 점도 있다. 122분으로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환희와 청명의 로맨스에 치중해 극 중 중요한 부분이 잘려나간 느낌이 든다. 환희와 남매처럼 지내는 보음(조윤희)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해 연결이 안 되는 장면이 있었고, 연기파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로맨스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진짜 마술이란 나를 변화시키고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이라는 관점에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아직은 말할 수 없는 환희와 청명의 애틋한 사랑의 결말이 오는 30일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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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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