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숍 예약 O2O 서비스 헤이뷰티 임수진 대표뷰티숍의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타임커머스 O2O 서비스 `헤이뷰티`가 지난 2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오픈했다.
헤이뷰티는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O2O 서비스로 주목 받아 왔다.
인터파크, 디앤샵, 엠파스, 넥슨 등을 거치며 `신규서비스기획 전문가`로 유명세를 탄 임수진 대표(사진)가 선봉장을 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고 웃어 보인 임수진 대표는 "많은 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되 (욕심에 의해) 처음 `기획의도`를 잊지 않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획의도`는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사람들, 즉 뷰티숍 원장과 소비자가 그동안 필요로 했던 부분들을 속시원하게 긁어주자는 것.
임 대표는 "뷰티숍 원장에게는 단골고객 관리와 신규고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소비자에게는 현재 위치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편리하게 숍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헤이뷰티`의 지향점"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뷰티숍 예약, 전화 말고 앱으로 한 번에 해결헤이뷰티는 뷰티숍 예약 서비스다. `예약 현황판`이 있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위치의 예약 가능한 숍을 소개해주는 구조다. 예약 가능한 숍의 위치와 함께 관리 프로그램 및 가격 등이 명시돼 있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다. 임 대표는 "`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뷰티숍에 전화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 숍 입장에서는 바쁜 시간에 굳이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이점"이라고 소개했다.
헤이뷰티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칭 `뷰티숍 매니아`였던 임 대표,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또 아이를 출산하면서 숍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 "직장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여유가 언제 생길지 모르잖아요. 시간이 생겨서 숍을 예약하려고 하면 늘 `예약이 다 차있다`는 답변만 받았어요. 전화조차 안 받는 숍도 부지기수고요. 특히 네일숍은 저에게 `하늘의 별따기`였죠(웃음)."
임 대표는 당일 예약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 손님이 없다고 토로하는 뷰티숍 차이에서 의구심을 품었다. 그리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상권 특성` 때문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예를 들어 빌딩숲이 가득한 선릉역 뷰티숍은 평일 저녁 시간이 붐비지만 낮이나 주말은 한산하고, 주택가인 한티역은 낮시간이 바쁘지만 저녁엔 파리만 날린다. 지하철로 1개 정류장 차이지만 말이다.
"두 지역의 손님을 교차시키자는 게 첫 번째 생각이었어요. 저녁에 시간이 있는 선릉역 직장인에게는 한티역 뷰티숍을 소개하고, 낮시간에 방문이 가능한 한티역 주부에게는 선릉역 뷰티숍을 소개하는 개념인 셈이죠."
▲ 헤이뷰티 임수진 대표와 팀원들. 임 대표는 "IT 달인들이 뭉쳤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노쇼문화 개선 위한 결제 시스템 오픈 예정 헤이뷰티의 타겟층은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뷰티숍 예약을 하고 싶은 여성 소비자다. 입점 업소 기준으로 보면 단골고객을 정성스레 관리함과 동시에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싶은 뷰티숍이다. 특히 고객 접대 중에는 문의 전화를 받기 힘든 1~2인 숍,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어 신규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토로했던 숍에 주목했다.
면대면 영업을 통해 불법업소는 자연스럽게 걸러 냈다. 임 대표는 "입점 뷰티숍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숍을 소개하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헤이뷰티는 아이폰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1월 오픈 예정이다. 뷰티숍 자체 사이트 내에 탑재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도 1월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임 대표가 가장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결제 시스템이다. 임 대표는 "예약 해놓고 안 오는 `노쇼문화` 개선을 위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뷰티숍은 노쇼문화로 인해 피해가 큰 업종 중 하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극장처럼 당일 예약 취소시 일정 금액 수수료를 떼는 것을 정책화 하려고 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불편할 수 있겠지만, 뷰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가져가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헤이뷰티`로 이제 막 인생 2막을 올린 임수진 대표. 그녀의 단기적인 계획은 `소비자, 뷰티숍 양측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입접 업소 수를 늘리기 위한 영업 및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거래량 증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장기적인 계획은 `뷰티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소비자와 업소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한국 뷰티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 헤이뷰티 임수진 대표는? 국내 최초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 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디앤샵(d&shop)의 최초 기획자를 거쳐 다음 아바타실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엠파스와 마이스페이스, 넥슨 등에서 신규서비스기획 전문가로 활약한 뒤 초기기업 투자전문회사 더벤처스에서 디렉터로 활동했다. 올해 더벤처스의 내부 인큐베이팅을 통해 헤이뷰티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