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0곡의 연주로 편성된 이번 연주회는 전반부는 전통을 후반부는 현대를 표현했다. 타이베이 시립 국악원의 전통 연주 `尼山神歌`를 시작으로 이번 연주의 막이 올랐다. 그 뒤를 이어 가야금의 연주자이며 국악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는 황병기의 `침향무`가 전통 가야금 가락의 선율과 장구의 장단이 우리의 소리를 가야금으로 잘 해석했다. 현지 대중들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었던 가야금 연주 `침향무`는 전통은 전통 그 자체로 표현한다는 이번 연주회 취지답게 현지 관객에게 가야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왔다.
또 이번 연주회를 상징하는 주제 한류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삽입곡의 하나인 를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문희 씨와 타이베이 시립 국악단원들이 협연한 자리는 교향악단의 선율로 착각하게 할 만큼 현지 전통 악기의 새로운 면모를 볼 기회를 제공했다. 현지 대중에게 익숙한 선율을 전통의 소리로 해석된 이 무대에서 관객들은 원곡에서 받는 감흥보다도 더 신선하고도 참신한 선율의 생생함을 갈채로 화답했다.

우리 가락을 연주하는 국제무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아리랑 랩소디’는 빠른 템포로 편곡돼 전자 바이올린의 선율로 전반부 공연의 흥을 최고조로 달하게 했다. 우리 소리에서 흥을 주도하는 관악기로 절대 빠질 수 없는 태평소의 무대는 연주자가 관객에게 박수 장단을 요구하며, 마치 콘서트 현장의 한 모습을 방불케 했다. 후반부에 이어진 ‘한류’ 대표주자 걸그룹 티아라, 소녀시대, 씨스타, 2NE1, 아이유의 곡을 메들리는 많은 젊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심지어 필자 역시 이 메들리가 전통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현지 전통 악기만의 소리에서 자아낼 수 있는 한국 대중가요 멜로디가 창작적이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 이번 한류 연주회는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은 대중들을 위해서 보편적인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 삽입곡 혹은 귀에 익숙한 멜로디와 선율을 우리 악기와 현지 전통 악기로 함께 선보인 점은 단순히 ‘한류’ 팬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준비된 모든 연주가 끝난 뒤에도 끊임없이 터지는 탄성과 박수갈채는 앵콜 공연으로 이어졌고, 분위기는 한껏 더 무르익었다.
“한류” 라는 주제로 편성된 이번 무대는 한국의 전통을 그대로 표현해 주고, 또 현지 가락이 화답하는 식의 피드백 연주는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지 전통 소리가 배경이 된 국내 연주자와의 협연은 또 다른 한국 음악을 재해석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비슷한 소리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두 전통 악기의 열연은 PK가 아닌 하나의 소리로 화합된 멋진 멜로디를 선사했고, 연주회 자리였지마는, 관객들의 흥을 돋우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리게 했다.
두 전통 악기가 각자의 전통을 소개하며, 한국의 가락으로 함께 협연한 이번 연주회는 전통 악기의 전통적인 면모도 면모였지만, 전통을 뛰어 현대의 대중가요까지 섭렵할 수 있는 참신함과 창작적인 면모를 현지 관객에게 심어주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두 나라의 전통 악기가 전통은 전통의 모습으로 보전하면서 익숙한 가락과 선율로 현대 대중가요와 그 이상을 넘나들 수 있는 새로운 음악 문화를 선도하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
(기사출처:http://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