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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이 7집을 통해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정성 #귤 #풍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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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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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안테나뮤직

    15일 낮 12시 루시드폴이 7집 `누군가를 위한,`을 공개했다. 지난 6집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7집에는 2년간 그가 살았던 모습, 많은 변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15일 안테나뮤직 사옥에서 열린 라운드 음감회에서 그를 만났다.

    # 정성 가득, 루시드폴의 기록
    이번 앨범은 그동안의 앨범과 다르다. `多곡多품`이다. 무려 15곡이나 수록됐고, 그 외에도 동화책, 엽서, 직접 키운 귤까지 포함됐다. 수록곡 중 5곡은 그가 직접 글을 쓴 동화를 위한 사운드트랙이다. 원고지 160매 정도의 중편동화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 본인이 재배한 귤까지 들어있다. 그는 "내가 잘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노래 그 이상의 것을 주고 싶었다"며 노래로만 꾸리기도 벅찼을 7집을 내실 있게 꽉 채웠다.

    지난 6집부터 그는 본인 앨범을 홀로 프로듀싱하기 시작했다. 6집 발매 당시 "내가 만든 최고의 앨범이다"고 말한 바 있지만, 그는 그 말을 번복했다. 루시드폴은 "당시 뻔뻔하게 어떻게 그런 말을 했나 모르겠다. 사실 이번 7집이 더 최고다. 내가 6집보다 프로듀서로서 더 성장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앨범을 기획할 당시부터 가장 고음질로 녹음하고 싶었다는 그는 전 과정을 24bit/96kHz 혹은 32bit/96kHz로 녹음, 믹스했고 일본에서 작업을 하기도 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영국 옛 포크 음악에서 오는 투박함을 담고 싶어 기타도 여러 가지 바꿔가며 녹음했다.

    사진 안테나뮤직

    # 돌연 제주도행, 그 후 루시드폴은?
    6집 앨범 발매 이후 그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실제로 실천했다. 제주도에 정착해 농사짓고 감귤을 재배하며 농부로 살며 7집을 준비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장병도 걸리고 목 디스크도 더 심해졌다는 루시드폴은 "정말 힘들었는데, 또 너무 행복하기도 했다"며 지난 과정을 함축해 말했다. 음악도 전작보다 1.5배 많아졌고 편곡에도 욕심을 내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동화책까지 만들어 디자인, 교정 작업을 하는데도 시간을 할애했다. 무엇보다 최근 핫했던 `홈쇼핑 컴백 쇼케이스`에 판매될귤을 일일이 다 포장했다. 그는 "매니저랑 집에서 귤이 터지나 실험해보기 위해 박스를 이리 던져보고, 저리 던져봤다. 또 뽁뽁이를 2겹 할지 3겹 할지를 가지고 회의도 했다. 이제 뽁뽁이라면 쳐다보기도 싫다. 우리집 보온을 위해 붙여둔 것까지 모조리 떼어내 포장했다.이번 앨범은 누구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거나 한 게 아니라 내가 다 한 거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가 제주도에 가서 살지 않았더라면, 또 이런 정성을 다하지 않았더라면 팬들은 풍성한 7집을 맛보지 못했을 거다.

    # 홈쇼핑 컴백, 그 비하인드 스토리
    그는 11일 금요일 새벽 2시 CJ 오쇼핑 채널에 소속사 식구들을 모조리 데리고 나와 생방송으로 음반을 판매했다. "말로는 대중들을 웃길 자신이 없었다"며 직접 귤 모자를 착용하는 노력까지 보였다. 동화책, 엽서, 귤로 구성된 1,000개 한정판 앨범은 단 9분 만에 매진됐다. 앨범 발매 전 소속사 식구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고, 7~8개 홈쇼핑 회사에 요청했지만 "실질적 매출이 안된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CJ오쇼핑에서 그 뜻을 펼칠 수 있게 됐고 `진심`은 통했다. 루시드폴은 당시 방송을 회상하며 "모두가 홈쇼핑에서 앨범을 팔아본 것은 처음이라 우왕좌왕했다. A/S를 누가 할 것이며 원산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 일의 양은 아마 음악적인 일의 한 10배는 더 될 것이다"며 기쁨의 투정을 부렸다. 팬들에게 주고 싶은 건 모조리 담은 이번 앨범은 그에게도, 팬들에게도 `선물` 그 자체다.

    사진 안테나뮤직

    # 아직,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아직, 있다`다.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단원고 학생들을 모티브로 쓴 곡이 아니냐`는 질문에 루시드폴은 "그 곡을 쓸 때 정말 많이 울었다. 무엇을 모티브로 썼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해석을 열어두고 싶다"며 답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대중들이 `공감`을 하든 `비난`을 하든 자유롭게 해당 앨범에 대해 해석하기를 원했다.


    내년에는 신품종도 키우며 농사만 열심히 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7집을 통해 `따뜻함`과 `풍성함`을 대중들에게 선사해줬다. 7집에서도 그의 음악스타일은 변하지 않았다. 갑자기 댄스 음악을 하지도, 패션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도 않았다. 그래도 괜찮다. 대신 그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더했고, 본인의 음악스타일은 고집스럽게 지켰다.꽉찬 `루시드폴`의 7집으로 팬들의 추운 겨울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7집 `누군가를 위한,`은 바로 당신을 위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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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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