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진단·수술 논란을 빚어온 갑상선암 수술 건수가 국내에서 1년만에 무려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도 유례없던 갑상선암의 기형적 증가세가 일부 의료계의 문제제기 속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어찌보면 무리했던 수술도 그만큼 많지 않았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안형식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4월부터 1년 동안의 국내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2만8천여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4만3천여건)보다 약 35%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의 발생 건수 역시 3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환자가 갑상선암을 진단받고도 수술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환자들 스스로 조기검진을 자제,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건수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지난해 3월 동료 교수들과 함께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꾸려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하자고 의료계에 건의했었는데 이같은 제안이 있기 전까지
한국의 갑상선암 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다.
2011년 환자 수는 약 4만명으로 세계 평균의 10배 이상이었다.
안 교수는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암의 조기검진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주고, 국가 전체로는 의료비 자원의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며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갑상선암 진료지침이 전 의료계에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국립암센터가 주재하는 국가암검진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제정한 갑상선암 검진 지침에서
"무증상 성인에게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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