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사채 발행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회사채 거래량은 6조1,128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급감해 2008년 11월 이수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AA-), 롯데렌탈(AA-), 한화테크윈(AA-) 등 국내 회사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AA` 이상의 우량 회사의 회사채 발행조차도 수요예측에서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를 더 얹어주고 발행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자본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현대로템, 하이트진로 등은 아예 수요예측 자체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우량등급이라해도 등급만 놓고 투자하기는 어려운 시장 분위기다. 개별기업들의 실적에다 중장기적인 플랜, 대외변수를 놓고 투자 의사결정 내리는데 거기에 못미치는 기업들은 선뜻 투자심리가 돌아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가 상승국면에 진입한데다 실적부진으로 한계기업이 무더기 구조조정까지 더해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조달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실제로 업황이 좋지 않은 조선, 철강과 건설 등 올들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은 총 58개로 이는 지난해 연간 47개보다 11개나 많아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기관의 BIS비율이 워낙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의 부실 위험까지도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가산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BBB- 이하 요주의 기업들의 회사채 물량이 1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기업들이 차환발행에 실패하고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권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질 경우 은행권 전체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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