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 신생아 출산에 대한 공포가 퍼지면서 정부당국이 임신을 미루라고 권유하는 일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전국 27개 주 가운데 14개 주 311개 도시에서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병원마다 태아에 대한 정밀검진을 신청하는 임신부가 늘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소두증 의심 사례는 지난해 147건이었으나 올해는 벌써 1천248건에 달한다.
소두증이란 머리가 선천적으로 작은 증상으로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정신적, 육체적 발육 지체를 동반하기도 한다.
앞서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근육통과 함께 안구가 충혈되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특히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의심 사례는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보고됐으나, 보건부 조사 결과 중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도 발견됐다.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와 헤시피 시 정부는 전날부터 `이집트 숲 모기` 비상경계령을 선포했다.
비상경계령은 180일간 유지되며, 이후 상황에 따라 시한을 연장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