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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초연 넘어 '돌풍' 일으킬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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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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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a> MAXIM

    올 초 한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가 10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바람사`는 1월 초연 당시 7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03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후 아시아 초연인 데다가, 이미 소설과 영화로 많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기 때문에 화제가 됐었다. 바다, 서현(소녀시대), 임태경, 주진모 등의 화려한 캐스팅과 5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도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된 후, `바람사` 초연은 여러 부족한 점들을 지적받았고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샤롯데 씨어터에서 시작한 `바람사`는 초연의 오명을 완벽히 벗었다.

    초연 `바람사`는 드라마 구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방대한 양의 소설과 4시간짜리 영화를 러닝타임이 2시간인 뮤지컬로 옮기다 보니 이야기 흐름이 뚝뚝 끊겼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남북전쟁`과 `주요 인물들의 사랑, 시련` 등 큰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어색하지 않게 짜임새 있게 잘 구성했다. 여주인공 스칼렛이 변해가는 과정 또한 관객들을 배려해 함께 극에 묻어갈 수 있게 했다. 불필요한 장면은 빼고, 드라마를 더 보강했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한진섭 연출은 프레스콜에서 "초연을 겪고 나서 많은 것들을 보완했다. 작가 마가렛 미첼이 스칼렛을 통해 `생존`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등장인물들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작품보다 내용이 더 잘 보이고, 들리게 드라마를 보강했다. 음악도 많이 편곡하고 악기를 더 보태서 지난 초연보다 더 힘을 실었다"고 본 공연을 예고한 바 있다. 한진섭 연출의 말처럼 재연으로 탄생한 `바람사`는 초연에 비해 훨씬 더 풍족해졌다. 대사 수는 늘어났고, 인물들 간의 사건, 심리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철부지 소녀였던 스칼렛이 전쟁으로 자신이 누렸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살인하고 나서 "난 결코 지지 않을 거야. 거짓말, 도둑질, 살인을 해서라도 내 가족을 굶주리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신께 맹세하는 장면은 모두의 공감을 자아낼 만큼 잘 꾸며졌다. 가족과 농장 타라를 위해 동생 약혼자와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장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다. 또한, 레트를 떠나보내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라는명대사도 잘 살렸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버틀러와 스칼렛이 결혼 후 딸 보니를 낳고 잘살고 있을 때, 스칼렛과 애슐리가 불륜이라는 소문이 퍼진 장면을 초연은 단순하게 그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멜라니가 레트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멜라니와 스칼렛 둘이서 노래를 하며 꾸미는 무대로 더 상세하게 보강했다. 또한, 초연에서 스칼렛과 레트의 딸 보니가 인형으로 등장한 반면, 이번 공연은 아역 배우를 써서 더몰입도를 높였다.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상 MR을 쓴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로 라이브 음악을 들려줘 생동감을 더했다.

    스토리 전개를 따라가느라 숨찼던 초연과 달리 이번 작품은 한층 여유로워졌다. 특히 1막보다는 2막에 가서는 극 흐름이 더 명확해졌고, 배우들 역시 안정을 찾았다. 바다, 남경주, 김소현, 신성우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결과 뮤지컬의 질 또한 더 높아졌다. 황혼에서의 키스신 등 주요 장면에도 힘을 실었다. 초록빛 커튼 드레스, 붉은 드레스 등 스칼렛의 대표 의상들을 화려하게 만들어, 마치 영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24일 오후 8시 공연에서 스칼렛에 김소현, 레트에 윤형렬 배우였다. 뮤지컬의 여왕답게 김소현은 스칼렛의 감정을 제대로 연기했고, 표정 하나하나에도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 마지막 장면부터 커튼콜까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마저 사랑스러웠다. 윤형렬은 영화 `바람사`에서 레트 역할을 했던 `클라크 게이블` 못지않은 레트를 보여줬다.

    `바람사`는 11월 1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연말, 연시를 맞아 공연을 즐기려는 관객을 위한 조기예매 20%(12월 8일~1월 3일 공연 11/20까지 BC카드로 결제 시), 향수를 기억하는 관객들을 위한 주말의 명화(일요일 저녁 공연) 20%,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수험생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바람사`는 2016년 1월31일까지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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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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