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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만 3골 몰아넣은 리버풀 FC, 선두 맨시티 끌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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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FC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사진 = 리버풀 FC)


거의 비슷한 시각에 유럽의 대표적인 두 리그에서 원정 팀의 대승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것은 리그 중위권 팀이 1위 팀을 선두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이니 더 놀라운 결과다. `엘 클라시코`처럼 홈팬들에게 충격이 크다.

엘 클라시코에서 FC 바르셀로나에게 0-4로 대패하며 망신을 당한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리버풀 FC의 전 감독으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인물이기에 더욱 묘한 인연이 느껴진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가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2시 30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 완패 때문에 리그 선두 자리에서 3위까지 미끄러지고 말았다.

경기 시작 후 7분만에 뜻밖의 장면이 만들어졌다. 맨시티의 자책골이 나온 것이다. 리버풀의 역습 과정에서 필리페 쿠티뉴의 패스가 좋았고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홈팀 골문을 위협한 것이다. 여기서 맨시티 수비수 엘리아킴 망갈라가 너무 급하게 걷어내려다보니 왼발 안쪽에 맞은 공이 어이없게도 자신의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간 것이다. 피르미누의 크로스 순간에 수비수 망갈라의 밸런스와 몸 중심이 흐트러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어진 리버풀의 두 골은 오프 사이드 함정이 무너지는 순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 중심에 브라질 출신의 두 에이스가 가장 빛났다. 필리페 쿠티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그 주인공이었다.

23분, 리버풀의 역습 과정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기막힌 전진 패스를 필리페 쿠티뉴에게 넣어주었다. 여기서 쿠티뉴의 오른발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맨시티 수비수들은 팔을 치켜들며 제2부심에게 오프 사이드 반칙을 주장했지만 맨시티의 두 번째 선수와 동일선상이었다.

32분에는 맨시티의 오프 사이드 라인이 두 번이나 무력화되는 희귀한 장면이 만들어지며 리버풀이 완승 조건을 만들어냈다. 우선, 미드필더 엠레 찬의 창의적인 힐 패스가 돋보였다. 그의 발뒤꿈치를 떠난 공은 절묘하게 필리페 쿠티뉴를 온 사이드로 만들었고 여기서 더 기막힌 패스가 나왔다. 쿠티뉴가 욕심을 내지 않고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를 밀어준 것이다. 이 순간도 제2의 오프사이드 위험이 있었지만 패스 타이밍이나 패스를 받은 피르미누의 위치 모두 온 사이드였다.

이처럼 리버풀 FC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반전 32분도 안 되어 리그 선두 팀 맨시티를 3-0으로 주저앉힌 것이다.

맨시티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간판 골잡이 세르히오 아게로가 콜라로프의 헤더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만회골을 터뜨린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 50일만에 복귀골을 터뜨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시티의 후반전은 더 참담했다. 그나마 골키퍼 조 하트의 결정적인 슈퍼 세이브 덕분에 더 큰 망신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피르미누와 벤테케의 1:1 단독 기회는 누가 봐도 골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각도를 줄이고 달려나와 온몸을 날린 조 하트가 모두 막아내고 말았다.

리버풀은 81분에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의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마틴 스크르텔이 흐르는 공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강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경기가 이렇게 되자 54,444명이나 들어왔던 경기장의 관중석은 급격하게 빈 자리가 늘어났다. 홈팬들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삼삼오오 경기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만큼 맨시티의 경기력이 리버풀에게 형편 없이 밀렸다는 증거다.

이로써 맨시티는 리그 선두 자리를 내려놓고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위, 27점 8승 3무 2패, 19득점 9실점)에게까지 밀려나며 3위(26점, 8승 2무 3패 27득점 13실점)까지 미끄러졌다. 1위는 이 경기보다 2시간 30분 먼저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레스터시티(28점, 8승 4무 1패 28득점 20실점)다.

리버풀 FC는 이 승리 덕분에 승점 20점(5승 5무 3패 17득점 15실점)을 확보하며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제 1경기 승리가 더 이루어진다면 단숨에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조건이 되었기 때문에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력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셈이다.

리버풀 FC는 이제 27일 오전 5시 5분(한국 시각) 안필드로 보르도(프랑스)를 불러들여 유로파리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R 결과(22일 오전 2시 30분,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체스터)

★ 맨체스터 시티 1-4 리버풀 FC [득점 : 세르히오 아게로(44분,도움-알렉산다르 콜라로프) / 엘리아킴 망갈라(7분,자책골), 필리페 쿠티뉴(23분,도움-호베르투 피르미누), 호베르투 피르미누(32분,도움-필리페 쿠티뉴), 마틴 스크르텔(8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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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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