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73년 역사의 도자기 제조업체
행남자기가 결국 매각됐다.
행남자기는 11일 주식 양도계약으로 최대주주가 김용주 회장 외 8인에서 더미디어 외 1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김 회장은 고(故) 김창훈 창업주의 손자다.
더미디어와 진광호씨는 각각 160만4,256주(25.75%)와 68만7,500주(11.03%)를 확보했으며, 총 인수대금은 200억원이다.
더미디어는 인터넷 방송서비스 업체이며, 진씨는 개인 투자자로 이들은 인수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혔다.
행남자기는 국내 식기류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도자기산업을 이끈 토종 기업이다.
고 김창훈 회장이 1942년 목포에서 ‘행남사’를 창업했다.
1953년 커피잔세트 생산, 1963년 홍콩 수출,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만찬 식기 채택 등 행남자기가 걸어온 길은 국내 도자기 업계의 역사였다.
1986년 3세인 김용주 회장이 대표에 올랐다.
2012년 김 회장의 아들 김유석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며 4세 경영을 잘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해외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밀려들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2012년 매출 461억원에서 2013년 439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424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행남자기는 오너 지분을 팔아자금조달을 시도했다.
지난해 6월 김 사장의 할머니인 김재임 씨가 보유한 지분 전량(10.52%)을 매도했고 그에 앞서 김태성·태형 씨,김흥주 씨가 5.96%, 3.31%, 0.83% 지분을 처분했다.
오너 일가의 전체 보유 지분은 기존 58.68%에서 38.06%로 크게 낮아졌다.
당시 시장에선 경영권 매각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행남자기 측은 `자금조달 목적`이라며 부인했다.
행남자기는 태양전지, 로봇청소기 등의 신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철수했다.
이후 화장품, 의료기기 등 또 다른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이마저자금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중단됐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