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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주원장의 척추이야기 - 16] '출산 후 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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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주원장의 척추이야기 - 16] `출산 후 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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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로 인한 여성들의 희생은 너무 쉽게 잊혀지고 폄하된다. 의료 수준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야 임신과 관련한 사망율이 극히 낮아졌지만 100년 전만 하더라도 산후 감염, 출혈, 불법 낙태, 경련 등으로 산모 사망율이 5%를 넘나 들었다 한다. 그것도 외과 수술이 발달한 유럽의 이야기다. 그러니 당시 한국의 상황은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명을 위협하던 문제점들은 1930년을 기점으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어낸다. 그러나 요통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 뜨리는 질환은 상대적으로 간과된 측면이 없지 않다.
임신 중 체중 체형의 변화에 따른 요통은 이해도 되고 조심도 많이 하게 되지만 출산 후 몸무게도 줄어들고 팽창되었던 복부도 들어가면서 체형도 서서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언뜻 납득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임신 중에는 없던 요통이 오히려 출산 후 발생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본다.
임신 과정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호르몬의 영향과 임신, 출산 도중 발생하는 복부 및 골반 근육의 손상,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천장관절의 장애는 모두 출산 후 요통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통상 출산 후 산후조리기간이 끝나면 임신 전의 몸과 같다고 착각을 하게 되어 주의를 게을리하기가 쉽다. 하지만 임신 중 인대와 힘줄을 유연하게해 급격히 팽창하는 산모의 몸이 보다 쉽게 적응하게하고 출산할 때 골반 조직의 자연스러운 이완을 돕기 위해 분비되던 릴랙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허리 주위 조직이 느슨해지고 힘줄이 늘어나 약해져 있다. 그러므로 2-3개월간의 통상적인 산후 조리기간 이 후에도 여전히 조심하고 급격하고 과격한 움직임은 삼가해야한다. 아기의 체중은 빠르게 늘어난다. 태어날 때 3-4 kg에서 1년도 안되어 10kg을 넘나들게 된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부주의하게 안고 업고 얼르게 되면 척추나 골반에 순간적으로 큰 충격을 줄 수도 있고 누적된 잦은 충격이 원인이 되어 디스크 탈출증과 같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되기도 한다.
출산 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육아로 인한 수면 부족, 만성적인 피로를 겪을 수 밖에 없고, 대부분의 시간을 아기와만 보내야 하는데 따르는 고립감, 상실감 그리고 임신으로 인해 달라진 몸이 생각보다 쉽게 출산 전과 같이 복귀되지 않음에 따른 실망감 등은 산후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고, 만성 피로에 뒤따르는 부주의는 또 다른 손상의 원인이 된다. 또한 생소한 아기 용품 사용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는 요통도 무시할 수 없다. 육아를 위해서는 허리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는 낮은 의자의 사용이나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고 차를 타고 외출이라도 하게 되면 아기용 카시트를 떼었다 붙였다 해야 하거나 아기를 앉히거나 내리게할 때의 부자연스런 자세나 동작들도 모두 척추에 큰 부담을 준다.
출산 후 요통은 미연에 발생을 방지해야하고 발생한 경우 이를 방치할 경우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출산 후 적정한 체중으로의 빠른 회복이 중요하며, 수면 부족, 만성피로, 고립감 해소를 위한 가족, 친구들의 지지 및 적극적인 관계 형성, 그리고 육아용품 사용과 관련된 주의도 필요하다. 또한 심부 근육 강화와 안정, 균형감 향상을 위한 재활 운동과 적절한 도수 치료를 겸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버둥거리는 어린이의 몸무게는 실제 체중의 몇배로 충격을 줄 수 있음도 잘 인지해서 생활 안에서도 항상 요통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꼭 필요하다. (도움말=국제나은병원 정병주 병원장)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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