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로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줄면서 3분기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중 영업실적` 잠정치 자료를 보면 7~9월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천억원(-15.7%) 감소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인 1.56%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줄어드는 등 비이자 부문 이익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0.36%에서 올해 3분기 0.27%로 하락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은 같은 기간 4.65%에서 3.49%로 떨어졌다.
올해 1~9월 중 ROA(0.37%)와 ROE(4.73%)는 지난해(각각 0.31%, 4.05%)보다는 개선됐지만 최근 10년 평균(각각 0.6%, 8.04%)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익 구성별로 보면 3분기 이자이익은 8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천억원(-5.1%) 감소했고, 비이자이익은 8천억원으로 3천억원(-27.9%) 줄었다.
비이자이익 감소는 3분기 중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환산 손실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천억원 줄고, 국민은행 등 3개 은행에서 포스코 관련 주식의 평가손실(-2천억원)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9천억원으로, 동부제철·모뉴엘 등 기업 부실 사태가 대거 발생했던 지난해 3분기(2조5천억원)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