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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표 기자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불가능한 꿈을 꾸다 '맨오브라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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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표 기자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불가능한 꿈을 꾸다 `맨오브라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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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Impossible Dream 中-


(▲사진 =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맨오브라만차)

‘맨 오브라만차’의 주인공 세르반테스는 호기로운 기사(騎射) ‘돈 키호테’를 꿈꾸며 하늘을 향해 ‘Impossible Dream’을 노래한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돈 키호테`를 쓴 작가다. 세르반테스가 감옥에 갇히고, 그 감옥에서 죄수들과 함께 ‘돈 키호테’ 연극을 펼치는 것이 큰 줄거리이다.
돈 키호테는 극중에서 사실상 노망난 노인으로 나오는데, 그가 울부짓는 노래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 이 뮤지컬의 묘한 매력이다.

맨오브라만차의 음악들은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빠져들 정도로 아름답다. 가벼운 선율과 반복되는 리듬은 뮤지컬이 끝나고도 며칠동안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든다.
앞서 언급했던 `Impossible Dream`은 맨오브라만차의 주제곡(넘버)이라 할 수 있다.
(*넘버 : 뮤지컬 극중에 배우들이 부르는 곡을 뜻하는 용어로 일명 `스코어`라고도 한다.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순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커튼콜을 포함해 4번 나오는 `Impossible Dream`을 비롯해 세르반테스에서 돈키호테로 변장한 뒤 부르는 `맨오브라만차`와 사랑을 노래하는 `둘씨네야` 등 많은 넘버들이 귀를 정화시킨다.
이번에 Impossible Dream을 부른 배우는 뮤지컬에 잔뼈가 굵은 류정한과 영화 뿐만아니라 뮤지컬계에서도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조승우다.
류정한은 서울대 성악과를 나와 안정적인 발성을 자랑하고, 조승우는 단연 연기력이 극강인 배우다.


(▲사진 = 10/25일 캐스팅은 류정한·전미도·김호영)

기자는 이번에 `류동키` 류정한 돈키호테를 택했다. 2년 전 조승우 돈키호테를 한번 접했으므로 넓은 음악성을 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나 할까. 하하
류정한은 믿고 쓰는 레알산. 아니 믿고보는 배우이다.
정말 많은 작품, 특히,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해외 라이센스 작품 초연에서 대부분 남자주인공을 맡아왔다. 10년 전 라만차 초연에서도 주인공이었다. (배우 류정한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사진 =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공연이 끝난 뒤 7층에서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인사나온 배우 류정한을 볼 수 있다)

노인이 주인공이라는 설정상 남자주인공의 온전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노래로 마음을 녹이니, 배우얼굴을 보지 못한다고 실망하지 않길..
맨오브라만차는 돈키호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와 호흡을 맞추는 산초역도 중요하다. 2년전에는 통통한 배우 이훈진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배우 김호영이었다.
산초는 이름답게 이 뮤지컬의 `감초`다.^^; 배우 정상훈이 `양꼬치 앤 칭다오`로 대중에게는 더 알려져 있지만 배우 김호영도 풍성한 가창력과 앙증맞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산초는 어느정도 애드립과 관객의 반응에 따라 민망한 웃음도 지을 수 있는 편안한 역할이다.

맨오브라만차는 뮤지컬을 입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밝고, 아름다우며, 유쾌하다. 때론 슬프지만..

특히, 현재 처한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은 돈키호테에 푹 빠져버릴수도 있다.

맨오브라만차에 나오는 넘버의 가사 일부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들어라 썩을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
나 여기 깃발높이고 일어나서 결투를 청하는도다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의 기사가 간다"

‘넘버 맨오브라만차 中`

돈키호테가 실제 세상에 나타난다면 현실이 좀 나아지려나..


(▲사진 = 화장실에서도 싸인해주는 친절한 류동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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