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체류 48시간·수행 장관 12명·공식일정 12건
- 필수일정 외 기업인 만나고 기술창업 현장 누벼
- "韓 청년들은 중국에서 혁신 이끄는 창업해 달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보육기업 제품을 살펴보는 리커창 중국 총리]
중국 서열 2위 리커창 총리가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일 귀국했다.
리 총리의 서울 체류시간은 48시간, 한 사람 만나기도 어렵다는 장관급 12명을 대거 이끌고, 공식 일정만 무려 12건을 소화했다.
그의 광폭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한중일과 한중, 중일 등 정상회담 3번, 정상 만찬 2번, 국무총리 및 국회의장 예방 등 이른바 빼도박도 못하는 일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경제 행보에 집중된 점을 알 수 있다.
리 총리는 방한 둘째날 한국 대표 기업인들과 오찬을 겸해 만났고 , 한중일 정상회의 직후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마지막 날엔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한중 청년지도자 포럼에 나타난데 이어 출국을 한시간 앞두고 판교에 위치한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까지 강행했다.
국가 수장의 세일즈외교는 최근 들어 일상화 됐지만 이번에 리 총리가 쏟아낸 발언은 의미심장했다.
리 총리는 국내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서 "중국은 전면적 개혁을 실시하고 있다...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산업 `혁신`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대학 졸업생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의 `혁신`을 이끄는 창업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중국은 풍부한 인적 자원과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제조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살짝 자랑하면서 "R&D 협력을 통해 한중일 세 나라의 `기술`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가 이번 방한 기간 과거 중국 지도자들과 달리 가장 강조했던 것은 바로 `혁신과 기술`이었다.
중국 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견인한 `개방(시장자유화)과 투자(외자유치)`라는 양대 축이 이제 `혁신과 기술`에 급속히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리 총리는 서울을 떠나기 직전 자투리 시간까지 짜내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그는 그 곳에서 우리나라의 벤처·보육기업 4곳의 기술 수준을 살펴봤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기술창업 현장까지 직접 확인한 리 총리의 매서운 눈에서 그가 언급한 "한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중국에 와서 혁신을 이끄는 창업을 해달라"는 말은 곧 현실에서 이뤄질 것만 같다.
머지않아 중국 대륙은 창업을 꿈꾸는 `스마트`한 한국 젊은이들을 진공청소기 처럼 빨아들일 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으면서도 그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