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5차전 홈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가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한 것은 1996년 오릭스의 트로이 닐 이후 19년 만이다.
이대호는 2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결승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대호의 결승 2점포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의 일본시리즈 성적은 타율 0.500 2홈런 8타점.
이대호는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차전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고, 3차전에는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되며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4차전에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는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 오릭스에 입단했으며, 첫 해부터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이대호는 매 시즌 리그 정상권의 타격 성적을 거뒀으며 지난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뒤 첫 해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부상으로 빠진 우치카와 세이이치를 대신해 4번타자 출전을 강행한 이대호가 목 통증 속에서도 팀에 큰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이대호는 목 통증으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치료를 받고 돌아와 남자다운 기상을 뽐냈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대호가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5할3푼8리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면서 유력한 MVP 후보에 올랐다"면서 "쿠도 감독 역시 `(이대호의 활약에) 모두 용기를 얻었다. 목이 아픈 가운데에도 잘해주고 있다. 이대호 `님`이다`라고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도 이대호를 MVP 후보로 꼽으며 극찬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우승과 MVP 세리머니를 마친 뒤 "아들이래요"라며 아내 신혜정 씨의 둘째 임신 소식을 알렸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