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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관한 은밀한 이야기] "용기를 가지세요, 당신에게 딸이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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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은 금매달, 아들 둘은 목매달`이라는 유머가 어색하지 않은 시기다.

무뚝뚝한 아들보다 애교많은 딸이 `키우는 재미`가 있고, 성인이 돼서도 대체로 딸이 부모와 친밀감을 더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딸바보`를 자처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아들은 힘들게 키워봤자 남(며느리) 좋은일 시킨다는 어머니들의 `씁쓸한` 푸념도 변화된 세태를 잘 반영해 준다.

이 때문에 엄마들의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에도 `딸 낳는 법`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아들을 못 낳아 평생 눈치를 보고 살아야 했던 우리 어머님 시대에는 `아들 낳는 법`이 그야말로 판을 쳤다.

그 중에는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된 `썰`들이 난무했고, 음지에서는 `위험한` 방법도 자행됐다.

질의 산도를 4.5PH로 알칼리로 유지하면 아들이 생긴다고 해서 베이킹 소다로 질을 세척하다 균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오른쪽 고환이 남자 정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왼쪽 고환을 잘라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엄마는 채식을 하고 아빠는 육식을 해야한다는 설,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낄 때 사정을 해야 알칼리성이 높아져 아들이 된다는 설 등이 있다.





그나마 의사들 사이에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방법은 `XY염색체의 특성을 활용한 방법이다.

남자를 만드는 Y염색체는 여자를 만드는 X염색체보다 생명력이 짧다.

따라서 배란일 이틀 전 부부관계를 가지면 여자의 몸에 남아있던 남자의 정자 가운데 수명이 짧은 Y정자는 사라지고 X정자가 난자와 수정될 확률이 높아진다.

다시말해 약 1주일의 임신가능일 가운데 배란일 이전 `숙제`를 시도하면 딸일 가능성이 높고 배란일을 정확히 맞추면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윤태 수목여성의원 원장은 "염색체의 특성을 활용한 배란일 조절 방법은 일본에서 연구된 내용"이라며 "어느 정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수 많은 `썰`중 가장 오랫동안 전해지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염색체 특성을 활용한 방법들 중 Y염색체가 산성에 약하기 때문에 여자의 몸이 산성화 되면 딸일 확률이 높다는 `산도`와 관련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라 덧붙였다.





실제로 `생식 생의학 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이라는 웹사이트에 발표된 네덜란드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 쌀을 주로 섭취한 여성의 경우 딸을 낳을 확률이 높았다.

과거 우리가 알고있던 `엄마가 채식을 해 몸을 알칼리화 시키면 아들일 확률이 높다`는 설과 반대되는 결과다.

네덜란드의 연구진이 15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임산부의 식습관과 성생활을 조사한 결과 32명의 임산부들로부터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가운데 과일과 채소, 쌀을 주로 섭취해 혈액속의 칼슘 성분이 높고, 나트륨이 낮은 여성의 81%가 딸을 낳았다는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다.

물론 배란일 이전 성관계라는 조건이 더해졌지만 81%라는 숫자는 `굉장히 의미있는 숫자`라고 이 연구진은 설명했다.

(출처 : http://www.rbmojournal.com/article/S1472-6483(10)00549-3/abstract)





하지만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방법 조차 100%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정현 사랑아이 여성의원 원장은 "아들(딸)낳는 법은 없다"고 결론내렸다.

조 원장은 "수 많은 임산부를 진료한 경험의 결과 `아들낳기 위한 방법`을 다 쓰고도 딸이 태어나는 경우를 많이 봐왔고, 아들 선호 임산부 집단의 조사에서도 엄마들의 이런 저런 노력에도 아들 딸의 성비 결과는 반반 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수차례 아들 낳는 법의 과학적 연관성을 찾기 위해 추적조사를 실시했지만 딸 낳은 엄마들은 추적 마지막 단계에서 사라지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아들 낳는 법`이 더 발달 할 수 밖에 없는 변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제주 소리섬 박물관 웹사이트)





아들 둘을 가진 부부는 딸을 갖고 싶어 고민하다가도 `또` 아들일까 두려워 딸에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경제적으로 아이키우기가 `팍팍`해 지면서 원하는 만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현실도 `아들 낳는 법` `딸 낳는 법`을 찾아다니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찌보면 누군가에게는 아들·딸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

난임부부는 지난해 기준 20만명을 넘어섰다.

아들이든 딸이든 우리에게 와준 것에 감사하고, 잘 키울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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