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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줌인] 시장성차입 높은 기업 '요주의'‥재무제표 불신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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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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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조선·건설·철강 등 전업종 위험신호
    -시장성차입, 부실 발생시 대응에 취약점
    -회사채·CP 자금조달 업황개선 담보돼야
    -기업 재무제표 불신 팽배‥숫자 `무의미`
    -시장성차입 단기차환‥롤오버 리스크 점증
    -부실기업 ‘민감’‥자금조달 우량기업 한정


    “해운, 조선, 건설, 철강·유화 등 대부분 업종 재무제표 믿을 수 없다” (시중은행 기업금융 관계자)


    “시장성차입 높은 기업들 업황 개선 지연시 유동성 우려 불거질 수..” (신용평가사 CEO)

    “이자나 수익 조금 더 줘도 당분간 회사채·CP 투자하지 않을 것”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

    최근 부실기업과 관련한 우려가 경제전반에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 대부분 은행의 자금 담당, 기업금융 담당자,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재무제표와 유동성에 대해 불신의 심경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경기부진,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해운, 조선. 건설업은 물론 철강과 유화 등 사실상 전 업종에 걸쳐 위험신호가 도사리고 있다며 시장성차입이 높은 기업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까지 했습니다.

    *2010년 이후 장기불황 “언제든 터졌을 일”
    금융권에서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듯 해 보이지만 사실상 부실우려 업종들은 2010년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리며 장기불황을 겪으며 언제든 터질 일이 었다는 반응입니다.

    전방산업인 해운, 후방산업인 조선, 내수침체로 건설, 철강, 유화 할 것 없이 부실을 이래저래 감추고 포장해 왔을 뿐 상황이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정부와 당국이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서두르고 있는 것은 물론 총선 등을 감안한 포석이기도 하지만 이들 부실기업 문제를 그대로 둘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를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실무 책임자는 “회사채, CP(기업어음) 등 시장성차입 비중이 큰 기업들이 적잖은 상황에서 자칫 글로벌 경기나, 대내외 상황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지 못할 경우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가 일시에 터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전했습니다.

    시장성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현재 정상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의 자금조달이 여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채와 CP 등 직접자금을 조달했을 때 조달비용이 덜 들고 관리나 간섭이 적어 시장성차입 비중을 늘려온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CP나 회사채의 경우 비협약채권이어서 은행들로부터 조달할 때처럼 구조조정 조항이 없기 때문에 발행 기업을 구속할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오너나 경영진이 시장성차입을 강요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전언입니다.

    *“시장성차입, 부실문제 발생시 대응에 취약“
    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실무 관계자는 “시장에서 바로 조달하는 회사채나 CP는 비협약채권이기 때문에 구속 자체가 안된다”며 “은행으로부터 조달할 경우 문제의 조짐이 보이면 예방적 차원의 대응을 미리 할 수 있지만 시장성 차입은 이러한 것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CP나 회사채 홀더가 개인일 경우 더욱 그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홀더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양보라는 것이 없다”며 “결국 위기가 닥쳤을 때 최근 비중이 줄고 있는 은행 등 금융권이 유동성 우려시 신규 자금이나 운영자금을 태워야 하는 등 더 희생을 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은행의 자금담당 실무 책임자는 “CP 문제가 크게 불거졌던 동양 사태의 경우도 결국 은행권의 사전 예방적 구조조정이나 중간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진이 CP나 회사채 등 시장성차입 비중을 크게 늘리라고 관여를 한 것”이라며 “CP발행을 통해 은행권 대출을 갚고 나서 사고가 터진 유형”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회사채·CP 자금조달 업황·이익개선 뒷받침 돼야“
    문제는 회사채나 CP 등 시장성차입 비중만 늘어날 경우 업황이나 이익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당국이나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이자보상비율과 현금흐름 등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입니다.

    한 신용평가사의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국이나 금융권이 이익을 내지 못해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미만의 기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권인 기업들에 포커스를 맞춰 선제적인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시장성차입은 단기간에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만기가 자주 도래하는 만큼 업황 개선, 이에 따른 이익개선이 전제가 돼야 하는 데 경기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대내외 환경의 변수 등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수의 부실 우려 기업들이 자산매각이나 증자 등 자구안을 마련했지만 신용등급 하향, 자금조달의 어려움, 이 때문에 시장성차입에 나서 땜질 처방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불황의 여파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가지 못하며 차입에만 의존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은행권 “기업 재무제표 불신 팽배‥윗선 의사결정 개입”
    일각에서는 일부 해운사와 조선, 건설, 철강, 유화 등 부실우려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금융권의 자금 지원, 만기 연장 등이 이어지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것입니다.

    시중은행 기업금융 실무자는 “이들 기업들 대부분이 이익이 금융비용 자체를 커버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며 “해운과 조선, 건설사들이 자구안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내놓는 재무재표 자체를 불신하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 깔린 불신을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재무재표에 기재를 할 때 윗선의 의사결정이 개입되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근간으로 한 구조조정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운과 조선, 건설, 철강 등 시장성차입이 높은 기업들이 ‘올해에는 당장 유동성 문제나 부실 우려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기준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재무제표에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비재무적·비정성적인 분석을 확대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입니다.

    회사채나 CP 등 시장성차입에 의존하는 부실우려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전후로 한 회사채 시장의 냉각도 업권 안팎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부실 우려 기업 등급 하향‥회사채·CP 시장 냉각
    하반기 들어 해운, 조선, 건설, 철강, 유화 업종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일반 회사채 순발행액이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을 얼어붙고 있습니다.

    문제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기업들이 CP발행을 통해 연명하고 있지만 만기가 자주 돌아오다 보니 유동성 불안의 고리를 끊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시중은행 자금담당 책임자는 “결국 회사채나 CP발행으로 자금조달에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목표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며 “향후 실적이나 업황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유동성 우려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우려는 단기자금을 빌려서 차환을 하는 롤오버나 금리 이슈로 좁혀지게 되는 데 다 팔리지도 않는 회사채를 발행하느니 이자를 좀 더 주고 CP를 발행해 차환하는 롤오버를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다음 롤오버 시점의 리스크는 또 다른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시장성차입 통한 단기 차환‥롤오버 리스크 우려
    시중은행 기업금융 실무자는 “결국 롤오버 이슈랑 금리 이슈로 볼 수 있는 데 신용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 롤오버 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를 것이고 부실 우려 대기업 입장에서는 유동성 문제가 나타나고 기업 자금조달 문제, 부실이 확대되는 문제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권이 기업의 재무재표를 불신하고 자금이 급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한 회사채나 CP 발행에 나서고, 그것도 이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내놓아 보지만 이 역시 이전에 비해 외면 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산운용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전보다 자금조달이 녹록치 않은 지 회사채나 CP 등에 메리트가 조금 더 붙어서 나오고 있지만 선뜻 매입이나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자 조금 더 받으려다가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회사채나 CP에 대한 투자 위험도가 적지 않음을 내비쳤습니다.

    더군다나 시장성차입의 경우 향후 업황 회복, 이익개선이 담보가 돼야 또 다른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지만 금융당국과 통화당국발 향후 전망을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착륙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경기변동 요인은 여전해 상황 개선이 여의치 않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시장성차입 의존도 높아‥후속 부실 우려
    현재는 대다수 기업이 정상기업으로 분류돼 있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이 사실상 부실기업의 가능성과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시장성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상은 향후 더 큰 부실을 야기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모든 기업의 활동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 것이 재무제표이고 그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저금리 시대 목돈 운용에 적합한 회사채,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CP” 등 10여년 전만 해도 증권가나 금융권에서는 재무제표와 회사채·CP 등 자금조달을 언급할 때 이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부실기업, 좀비기업 등의 우려가 점증됨에 따라 회사채나 CP 등 직접조달 시장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고 금융권에서 조차 재무제표는 어느 덧 불신의 온상이 됐습니다.

    대우조선 부실, 구조조정과 관련한 정부 정책의 일관성 결여,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글로벌 경기 변수 등으로 부실기업 이슈는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천당과 지옥으로 이끌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와 CP 발행 등 시장성차입과 부실우려 기업의 재무제표는 어느 새 `요주의`라는 낙인이 찍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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