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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별 상봉, 기약없는 작별인사 '울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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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개월 만에 재개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 마무리된다.

지난 24일 금강산에 도착했던 우리 측 2차 상봉단은 북측 가족과 오늘 작별 상봉을 끝으로 기약 없는 이별 소식을 전했다.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 상봉단은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차 상봉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9시 반부터 작별 상봉 예정돼 있다.

언제 다시 마주하게 될지 모르는 가족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게 된다.

상기된 표정으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떠나는 순간은 늘 그랬듯이 역시나 울음바다가 될 것 같다.

어제까지 별다른 차질 없이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됐고 우리 측 상봉단의 건강도 아직 큰 문제가 없다.

2박 3일 짧은 시간 동안 60년 세월을 거슬러 헤어진 혈육을 만났던 이산가족들은 오늘 오후 금강산을 출발해 다시 이곳 속초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1, 2차 상봉을 통해 혈육을 만난 우리 측 이산가족은 모두 640여 명, 북측 가족을 모두 포함하면 970명이 넘는다.

한국전쟁 이후 65년 긴 세월이 지나다 보니 하나같이 모두 안타까운 사연으로 1차 상봉에서는 신혼 때 헤어진 남편을 만난 이순규 할머니가 있다.

상봉 이후 37년간 지낸 남편 제사를 더는 안 지내도 되겠다는 말씀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이번 2차 상봉에서는 남쪽 최고령자인 98살 구상연 할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전쟁 전 두 딸에게 약속했다는 꽃신을 가슴에 품고 방북하셨는데 어제 두 딸에게 건넬 수 있었다.

상봉장에서는 구순의 노모는 북녘 아들에게 밥을 떠주고, 칠순 아들은 눈물을 훔치느라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하는 모습 볼 수 있었다.

1972년 서해에서 납북된 아들을 만난 88살 이복순 할머니 사연도 관심이 쏠렸다.

아들 정건목 씨는 눈물을 쏟으면서도 계속해서 남녘의 어머니와 두 누이를 안심시키려는 하는 모습이 화면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65년 한 맺힌 그리움과 애틋함은 상봉장 곳곳에서 노래로 표현됐고, 분단의 골을 깊지만, 그 골을 건너려는 처절한 가족들의 마음이 상봉장 곳곳에서 배어 나왔다.

이번 이산가족 20차 상봉을 보면서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제 야속한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번 20차 상봉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이뤄졌는데 상봉 참가 당사자의 95%가 80세 이상이다.

실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분 가운데 생존한 6만여 명의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방북 당시 버스 대신 구급차에 타고 금강산으로 향한 분들이 4명이나 있으며 거동을 어려워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에 탄 분은 이루 샐 수 없을 정도다.

치매에 걸려 아들을 잘 알아보지 못한 90대 노모도 있었고, 98살 이석주 할아버지의 경우 몸 상태가 안 좋아 어제 공동중식과 단체상봉에는 참석하지 못할 정도였다.

더욱이 분단 7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부모·자식 간, 혹은 형제, 자매간 상봉보다는 3촌 이상의 친인척 간 상봉이 늘고 있다.

30년 전 1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에는 상봉단 대부분이 50~60대였는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 80대 초반만 해도 나이가 적은 축에 속한다.

그만큼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가 시급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8·25 합의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당국이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북한이 요구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맞물리는 상황에서 남북의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은 일정은 26일 마지막 작별 상봉은 오전 11시 반에 끝난다.

이후, 버스에 짐을 싣고 점심을 먹을 예정이며 1차 상봉 때와 달리 귀환 준비를 하는 시간이 추가되면서, 1차 상봉 때보다 한 시간쯤 늦은 오후 2시 반쯤에나 금강산에서 출발한다.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남과 북의 통행 심사를 모두 받아야 해서, 이곳 속초 집결지까지는 4시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후 6시가 넘어야 처음 집결지인 이곳 속초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동반 가족이 있는 경우 곧바로 해산한다.

또 가족이 없는 경우는 안내원 동행과 안내를 받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오늘 작별 상봉 소식에 "오늘 작별 상봉, 안됐다" "오늘 작별 상봉, 안타깝다" "오늘 작별 상봉, 힘내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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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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