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악재와 부실경영 등으로 올해 5조3천여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최근 산업은행 실사를 받은 결과 당초 예상보다 손실·부족 자금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영업손실만 5조3천억원에 이르고, 2017년에 이르러서야 실질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에 3조2천여억원, 하반기에 2조1천여억원의 적자가 전망됐다.
당기 순익도 올해 4조8천여억원 적자가 우려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손실 증가는 건조 원가가 1조9천억원 가량 늘고장기 매출 채권 4천억원 손실, 건조 계약 취소 2천억원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부족 자금 규모는 11월 1조8천억원, 내년 5월에는 4조2천억원, 2018년 말에는 최대 4조6천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건조 관련 손실 증가와 신규 수주 예상 감소, 드릴십 인도금 수금 지연 등으로 재무진단 대비 부족 자금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업손실 증가와 자산손상 등으로 올해 말 부채비율은 4,00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이르면 이번 주중 실사 결과를 토대로 확정될 예정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임종룡 금융위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진웅섭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인 `서별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이 올해 2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최대 여신공여기관인 수출입은행은 각각 지난 7월과 9월부터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여 왔다.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한 3조원의 부실에는 해외 자회사의 손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추가 부실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이달 초 국회 정무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 해외자회사의 손실 가능성에 대해 "확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추가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지원 패키지에는 증자 외에 출자전환, 신규대출 및 보증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대우조선의 자본이 확충돼 지난 2분기에 3조원의 적자로 급등한 부채비율을 완화할 수 있지만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는 없다.
앞으로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함께 50억 달러 규모로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를 늘려주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