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미 정상회담 현장에서…2013년 데자뷔
- 2013년 첫 정상회담과 비슷한 장면
- 같은 것은 겉모습 뿐 분위기는 변해
- 한일 정상회담에도 지금의 외교·통상라인 그대로?
[2013년 5월8일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2015년 10월16일 백악관에서 열린 두번째 정상회담]
기자는 현지시간 16일 오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현장에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단상에 들어선 순간 2년 전인 2013년5월 두 정상간의 첫번째 정상회담과 너무나 비슷해 잠시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데자뷔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똑같이 느껴졌던 이유는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첫째, 같은 사람(대통령들), 같은 장소(백악관 이스트룸), 심지어 비슷한 의상(박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파란색 정장을 즐겨 입는다)으로 싱크로율 99%.
청와대는 대통령의 정장이 2년전과 색깔이나 길이 모두 다른 완전히 새로운 옷이라고 말했고, 실제 찬찬히 들여다 보니 차이가 있었다.
둘째, 미국 기자들의 이른바 버르장머리(?) 없는 질문 버릇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세워두고 2년전에는 오바마에게 이란 정책을 따져묻더니 이번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TV토론회 질문을 쏟아냈다.
셋째, 이 대목에선 정말 놀랐다. 한국측 수행원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외교안보·통상 라인 3명이 2013년 당시와 똑같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상정책을 담당하는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까지...2013년 당시의 그들이 이번에도 대통령을 수행했다.
[2015년 10월1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백악관 이스트룸)
: 한국측 맨 앞 줄 안쪽부터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안호영 주미대사,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순]
기자가 현장에서 지켜봤던 두 번의 백악관 풍경은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하지만 비슷한 것은 겉모습일 뿐 실제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묘했다. 2년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오바마는 조금 나이 들어 보였고,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기를 바라지만 중국이 국제규범을 무시하면 한국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못박았다.
박 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한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가가입과 관련해 오바마는 기자회견 내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난 2년여간 한미 두 나라 사이에는 중국경사론부터 한일 관계, AIIB, TPP 등 수많은 이슈들이 들어와서 또아리를 틀었다.
한미 간 얽힌 숙제는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현 정권 최초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공이 넘어가는 모양새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외교안보·통상 라인 3명은 한일 정상회담의 한국측 수행원 맨 앞자리도 여전히 차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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