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강덕수(65) 전
STX 그룹 회장이 석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중 분해된 STX 그룹의 재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판 종료 40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께 회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 건물에서 나온 강 전 회장은 `STX 재건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도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계획은 지금 현재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도 "부족한 제게 많은 분들, 특히 현장에서 노동조합이 격려해준 것에 대해 힘을 갖고 그분들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 보답을 해드리겠다"며 경영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강 전 회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기업을 하다가 최선을 다했다고 했는데 이런 사건에 연루돼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석방 현장에는 STX 그룹 전·현직 직원으로 보이는 지지자 50여명이 박수와 함께 그를 맞았다.
강 전 회장은 웃으며 이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준비해온 두부도 한입 베어 물었다.
그는 검정 제네시스를 타고 법원을 떠났다.
그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2001년 STX 그룹을 창업하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상준 부장판사)는 이날 1심에서 유죄로 본 분식회계 혐의를 무죄로 보고, 강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