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캣맘 혐오증
도 넘은 캣맘 혐오증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역사회 주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고양이 집을 지어주다 벽돌에 맞아 숨진 ‘용인 캣맘사건’ 이전에도 캣맘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사이에 다툼은 심심찮게 벌어져 왔기 때문이다.
3년 전 인천 연수구 선학동에서 벌어진 ‘캣맘사건’은 이번 경우 못지않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고양이에게 사료를 준 A(52ㆍ여)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거꾸로 처박혀 큰 부상을 입었다. A씨를 때린 것도 모자라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B(52)씨는 A씨가 길고양이에게 수시로 밥을 줘 주변을 지저분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당시 이 사건은 음식물쓰레기통 옆에 쓰러진 A씨의 모습과 함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큰 논란을 낳았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 이들의 번식력을 증대시켜 개체수를 늘리기 때문에 먹이를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고양이와 사람은 한 도시 안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던 것.
이와 비슷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동물보호협회 및 동호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 관련 범죄는 대부분 그로 인한 `피해` 때문이 아닌 단지 해당 동물에 대한 `혐오` 때문에 이뤄진다"며 "이런 혐오증이 살인으로 이어졌다면 심각한 문제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