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캣맘 사건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50대 캣맘이 누군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 도를 넘은 캣맘 혐오증이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캣맘’이란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주로 동물보호단체 소속이거나 관련 동호회 회원인 경우가 많은데, 고양이를 미워하는 동네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오죽하면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 키워드로 등장할 정도다. 내용을 살펴보면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부동액(차량용)을 넣어두기’ ‘어미 고양이는 미각이 새끼보다 둔하니 소금을 부동액과 알코올에 섞어 놓기’ 등 고양이를 해치는 구체적인 방법이 적혀있다.
길고양이가 아파트단지와 같은 공동 주거공간에 모이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각도 많지만, 도를 넘은 캣맘 혐오증은 심각한 동물학대로 번지기도 한다.
지난 4일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아파트 바닥으로 고양이를 던져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5일 부산지역에서는 머리를 가격당한 고양이가 피를 흘린 채 소화전에서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집을 잠시 나간 고양이가 가시가 달린 엄나무에 관통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 관련 범죄는 대부분 그로 인한 `피해` 때문이 아닌 단지 해당 동물에 대한 `혐오` 때문에 이뤄진다"며 "이런 혐오증이 살인으로 이어졌다면 심각한 문제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