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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가 뭐길래?…손편지·엽서 넘어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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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사진=캘리그라피 전문교육학원 `모노디` 제공)


한글의 다양하고 독특한 멋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손글씨 작품인 `캘리그라피`(Calligraphy)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창시절부터 글쓰는 것을 좋아했다는 회사원 이재춘(44)씨는 수년 전 영화 포스터에 적힌 한글 글씨체의 아름다움에 반해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다.

퇴근길에 붓과 화선지를 사 들고 들어와 캘리그라피 교재를 보며 혼자 연습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3∼4년 정도 취미삼아 쓰다 보니 글씨가 발전하고 나만의 필체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마음에 드는 글귀를 예쁘게 적어 액자에 넣어 걸기도 하고, 좋은 글이 있으면 정성껏 써서 소중한 분에게 선물하기도 한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한글 캘리그라피 배우기 열풍은 학원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캘리그라피 전문 교육학원 `모노디`에는 매년 일반인 수강생이 크게 늘고 있다.

윤상필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캘리그라피가 국내에 본격 도입됐는데 젊은 필리그래퍼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2010년 이후부터는 취미로 배우려는 일반인이 급속도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처음엔 캘리그라피 초·중·고급반만 있었지만 수강생이 늘어나자 지금은 작가 과정, 전각 디자인 과정 등 특별 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손편지, 엽서제작 등에 캘리그라피를 활용하던 수강생들은 이제는 부채나 머그컵, 노트표지 등에 자신의 글씨를 담아 작품을 만드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윤 대표는 "한글 캘리그라피는 알파벳 캘리그라피와 달리 초성·중성·종성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해 글쓴이의 미감(美感)이 표현될 여지가 넓다"며 "시 등 의미 있는 문장을 표현할 때 독특한 멋을 낼 수 있어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교동 공간디자인학원 성미애 실장도 요즘 캘리그라피가 `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원을 찾는 대다수가 직장인이고, 수강생의 절반 이상은 취미로 배우려는 분들"이라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캘리그래피는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인이 아닌 전문 디자이너들도 책 표지, 캘린더 등을 만드는 작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다시 배운다고 한다.

한글 캘리그라피에서 시작해 한자, 영문, 라틴어 등으로 작품 영역을 확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게 학원가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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