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도 3분기 업종별 투자비중을 크게 달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력 수출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고, 내수 중심의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내수 시장에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모두 179개 종목에 대한 3분기 지분 변동내역을 신고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 일부를 매각한 종목은 모두 62개, 추가로 지분을 매수한 종목은 80개 종목이고, 농심홀딩스 등 36개 종목의 지분을 5% 이상으로 높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민연금이 새로 사들인 종목 가운데 내수 소비재가 대부분이었고, 롯데제과와 아모레퍼시픽그룹 등을 제외하면 중소형주 비중이 80%가 넘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에도 5% 이상 신규 취득한 종목 절반 이상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등 새로 사들이는 종목이 내수 위주 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중국의 경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 부담을 받는 제조업, 산업재 등 기간 산업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내수 소비재 중심으로 종목을 편입한게 아닌가.."
신규 취득 내역을 보면 사조오양, 삼양제넥스, 에넥스, 풀무원, 한샘 등 음식료나 건자재, 제약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인 종목이 대부분입니다.
국민연금은 내수 기업과 달리 SK이노베이션,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 조선과 정유, 기계 업종의 투자 비중은 소폭 줄였습니다.
대외 악재에 영향을 크게 받아 실적 부진이 깊어지고, 환율이나 외국인 매매에도 민감한 종목 대신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중국 내수 소비가 메가트렌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기업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제조업이나 산업재에 대한 비중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선 가운데, 유통과 음식료 등 내수 중소형주에 대한 연기금의 투자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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