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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50부작 대단원 마침표…유종의 미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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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와 서강준이 죄인을 모두 처벌하고, 권력을 얻으려는 찰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별조청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선택으로 50부 대장정의 길을 걸어온 ‘화정’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 50회에서는 인우(한주완 분)의 희생으로 아버지 주선(조성하 분)이 결국 권력을 잃고 잡혀 준엄한 심판을 받으며 정명(이연희 분)과 주원(서강준 분)이 택한 선한 방법이 승리하는 통쾌한 결말이 그려졌다.

주선이 주원을 향해 쏜 총을 대신 맞은 인우는 정명과 주원이 바라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효종(이민호 분)을 죽이겠다는 주선의 광기가 멈춰지고, 결국 자점(조민기 분)처럼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자 “여기가 끝일 것 같으냐? 너희가 이긴 것이라고? 나를 없애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세상 따위는 오지 않는다.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결국 나와 다른 이름의 누군가가 다시 이 세상을 움직일 힘을 움켜쥘 테니까”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점 역시 자신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죄로 인해 세상을 떠나지만 여전히 세상은 악한 곳이라 주장하는 주선과 자점 앞에 정명과 주원은 평소 품어온 정치관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정명과 주원은 권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끊임없이 싸우는 세상에서 희망을 찾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원은 “우리가 싸우는 것은 내내 군림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흔들리고 넘어져도 그러나 끝내 다시 일어서는 법을 잊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지나온 그 자리에 다시 같은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그 싸움을 이어갈 것이니, 대감, 제가 아는 또 다른 진실은 이것입니다”라며 자신을 죽이려 했던 주선에게 말한다. 정명 역시 자신의 승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을 안다며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오늘 다시 싸우고, 내일도 오늘과 같다면, 그 내일도 다시 그리하면 되지 않겠소? 나에겐 희망이란 그런 것이오. 언젠가 무엇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아니라, 오늘 이 순간 싸우고 있는 사람들, 내일도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한다.

주선과 자점, 소용 조씨(김민서 분) 등이 세상을 떠나는 날, 효종은 “이 나라 조선을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만 백성의 것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선언하며 별조청에 어식(임금이 내리는 음식)을 내리고 홍영(엄효섭 분)을 영의정에, 주원에게 병권을 모두 관장하는 특별직을 준다. 광해(차승원 분)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대내외의 반대를 무릎 쓰고 만든 별조청이 제대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홍영과 주원은 이를 사양하고 별조청으로 돌아간다. 정명은 효종에게 ‘화정’을 써서 선물하며 “권력이란 분명 언젠가는 그 처음의 뜻을 잃고 변하기 마련”이라며 “이젠 전하께서 가장 큰 힘이 되실 것이기에 그 곁이 아닌 그 맞은편에 자리하겠다”고 말하고 궁을 떠난다. 정명은 어린시절 일본으로 쫓기며 복수만 꿈꿨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 날의 승리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다짐하며 진정한 `화정`을 택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진 ‘화정’은 50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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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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