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lberto Reyes
요즘 미국 뉴욕은 `토플리스(topless)`로 난리다. 토플리스란 말 그대로 상의를 입지 않고 가슴을 노출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조차 양 가슴처럼 좌우로 나뉘어 찬반 의견이 대립한다면 말 다한 셈이다.
사실 법적으로 뉴욕에서는 오래전부터 토플리스를 허용했다. 1992년 뉴욕 주 항소법원이 여성의 상반신 노출을 금지하는 건 남녀평등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법적 규제가 없어졌을 뿐 사람들의 인식은 한 번에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후에도 가슴 노출 문제는 민감하게 다뤄졌고, 이에 뒤질세라 상의 탈의를 지지하는 `고 토플리스(Go Topless)` 캠페인도 계속 진행됐다.
몇몇 여성들은 토플리스를 허용하는 법과 이를 지지하는 문화를 돈 버는 데 이용하기도 했다. 타임스스퀘어 같은 관광 명소에서 토플리스 상태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팁을 받는 식이다.
뉴욕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장소에서 여성들이 가슴을 드러내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보기에 안 좋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사진// 뉴욕포스트 트위터
민원이 계속되자 최근 뉴욕 시장은 타임스스퀘어에서의 토플리스 퍼포먼스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이 방침에 반발하는 시위도 열렸다. "그냥 놔두면 여성의 가슴 노출이 점차 자연스럽게 보일 텐데 뉴욕 시장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슴 때문에 상황이 엄청 복잡해졌다. 뉴욕 내 언론도 가슴 문제에 매우 열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지의 앰버 제이미슨 기자는 아예 자신이 직접 상반신을 노출하는 퍼포먼스 체험 기사를 쓰기도 했다. 참고로 그녀가 타임스스퀘어에서 7시간 동안 가슴을 보여주면서 관광객에게 받은 팁은 총 300달러라고 한다. 한화로 36만 원 정도인데 적은 돈은 아니다.
앞으로 뉴욕 내 토플리스 퍼포먼스에 대해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