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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로 팔리는 화장품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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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매출 편차가 큰 품목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판매 경로가 다양해지고 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이른바 `대박`으로 향하는 문이 무명의 브랜드들에게도 좀 더 넓어졌다. 유명 브랜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지도가 성공의 필수조건은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히트 아이템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이름값이랄 게 없으니 이를 상쇄할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품질이 우수해야함은 물론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기능과 효과는 필수다. 제품 특성에 맞춘 빈틈없는 유통 및 마케팅 전략 또한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이 모든 것을 갖춰도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 수두룩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문이지만 일단 이를 돌파하면 `K-뷰티` 열풍에 힘입은 해외수요까지 더해져 기록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전설의 아이템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바닐라코의 `클린 잇 제로`는 2010년 출시된 제품이다. 그간 제품을 직접 써본 소비자의 호평이 입에서 입으로 그리고 중국에까지 전해졌다. 그리고 어느새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 사이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머스트 바이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324만여개.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판매세가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에 비해 400%나 늘어난 수치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4.8초`마다 하나 씩 판매된 셈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오일 클렌저의 `8초`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기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상온에서는 반고체 상태지만 피부에 닿으면 36.5℃의 체온에 자연스럽게 액상으로 변해 녹아드는 게 특징이다. 즉 흘러내리기 일쑤인 오일 제품과 달리 사용이 용이하고 부드럽게 녹아들어 섬세한 클렌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제로 클렌저`라 불릴 정도로 클렌징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피부가 필요로 하는 유효성분은 남겨 유․수분 밸런스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준다는 점이 여심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힌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기존 클렌저 제품들이 지우는 것에만 중점을 뒀다면 `클린 잇 제로`는 세정 성능은 물론 사용 후에도 피부에 수분을 남겨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고안돼 사용감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바닐라코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한국에 102개, 중국에 1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으론 `클린 잇 제로`를 겨냥한 가품이 중국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해외 유명 브랜드가 미투 제품을 내놓는 등 견제와 도전도 본격화됐다.

하지만 출범 10주년을 즈음한 각오가 각별하다. 특히 `서울 여자`를 모티브로 한국 여성의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메이크업 제품으로 재해석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 바닐라코 김창수 대표는 "`클린 잇 제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클렌징 시장을 재편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이 세계적인 아름다움이 되도록 K-뷰티의 중심에서 트렌드를 견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스테틱 화장품 전문 브랜드 A.H.C의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시리즈 또한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지난 2012년 3월에 출시돼 2015년 8월 현재까지 1,200만개 넘게 팔려 `9초당 1개꼴`이라는 판매 추이를 기록 중이다.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시리즈는 그 이름처럼 아이크림이되 눈가 뿐 아니라 얼굴 전체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특징이다. 즉 아이크림답게 고농축 영양성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피부 친화적인 포뮬라를 적용, 얼굴 전체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전에 없는 컨셉으로 눈길을 끈 것이다.

소비자들은 눈가부터 얼굴, 목 부위까지 이르는 피부 전체 케어를 아이크림 하나로 간편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시즌3 제품까지 발매된 현재까지 꾸준히 입소문과 함께 사랑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이보영 아이크림`이란 애칭을 얻으며 인기에 탄력이 붙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시즌3 `프라이빗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는 기존에 비해 성분, 기능, 디자인 등이 업그레이드됐다. 150시간에 이르는 보습 지속력을 비롯해 눈가주름 깊이, 피부 투명도 개선 등의 효과를 23가지 임상을 통해 입증함으로써 신뢰를 확보했고 이는 역대 시리즈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A.H.C 마케팅 담당자는 "`프라이빗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는 멀티 케어가 가능한 제품으로 간편함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바쁜 현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H.C만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을 첫 선을 보인 맥스클리닉의 `반전 오일 클렌저`는 홈쇼핑 유통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화장품이다. 지난 4년간에 걸쳐 구매자 수 100만명, 누적 판매액 1,100억원을 돌파하며 `국민 클렌저`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 제품은 `간편한 클렌징`을 컨셉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일단 오일로 메이크업 잔여물을 녹여낸 뒤 별도로 세안하지 않고 그냥 물로 헹궈내면 오일이 풍성한 거품으로 바뀌며 2차 세안까지 가능한 것이다. 클렌징 절차가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 번거롭다는 여성들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시즌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인 히트 요인으로 꼽힌다. 시즌별로 피부 본연의 건강함과 자연스러움을 되찾는데 초점을 맞춰 천연 원료를 배합하고 있으며 그동안 캐비어, 로즈, 핑거라임 등 자연에서 엄선한 성분들이 두루 활용됐다.

이처럼 천연 성분에 기반해 있고 계면활성제나 파라벤 등 인공 성분이 거품에 첨가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자연주의 트렌드에 맞물려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손길로는 닿기 어려운 모공 구석구석까지 말끔히 청소할 수 있는 모공 브러쉬를 함께 출시, 확실한 클렌징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한 점도 판매량 증대에 힘을 보탰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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