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현장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증권 팀 김도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세미콘라이트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먼저 어떤 기업인지 소개를 해 주시죠.
[기자1]
세미콘라이트는 발광다이오드(LED) 칩 생산 업체로 지난 2,007년에 설립됐고 코스닥 시장에는 올해 6월에 상장했습니다. 2,008년 6월 `반도체에너지`에서 현재의 세미콘라이트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기존 수평형 칩을 생산해오다 지난 2,013년부터 플립칩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플립칩 매출이 생기기 시작한 지난해 전체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해 연간 매출은 481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119% 증가했고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9배, 15배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3년말부터 삼성전자 LED TV에 플립칩이 적용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증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73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해 10.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2]
세미콘라이트는 LED 플립칩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플립칩이 무엇이고 어떤 장점이 있나요?
[기자2]
LED 제품에서 칩은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기존 LED 제품에 주로 쓰이던 것은 수평형 칩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플립칩은 수평형 칩보다 크기는 줄이고 효율은 높일 수 있는 칩의 형태입니다. LED 발광표면에는 두 개의 전극이 필요한데 수평형 칩의 경우 칩의 크기가 작아지면 상대적으로 전극이 차지하는 면적이 커져 발광효율이 나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플립칩은 전극이 하부에 있어서 칩 크기와 상관없이 일정한 빛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현 세미콘라이트 대표이사
"(플립칩은) 전극이 LED칩 바닥 하부에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플립칩의 경우 발광되는 빛을 가리는 전극이 없기 때문에 칩 규격이 작아지더라도 LED 효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플립칩의 경우 칩 규격을 줄임으로써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기존 수평형 칩에 비해 발열 특성이나 내구성 면에서 매우 우수한 제품입니다."
[기자2-1]
세미콘라이트는 다양한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플립칩 하나에만 연관된 특허가 100개 이상입니다. 특허들 중에 하나가 바로 `실버프리-플립칩`, 즉 은을 사용하지 않은 플립칩에 관한 건데요. 보통 LED 칩 제조사들은 가시광선 영역에서 반사율이 가장 좋은 금속으로 알려진 은을 반사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미콘라이트 측에 따르면 실제로 은의 반사율은 93% 정도라고 하는데요. 세미콘라이트는 은이 아닌 옥사이드 계열의 독창적인 반사기를 사용해 은보다 높은 98%의 반사율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앵커3]
현재 세미콘라이트 플립칩은 어느 제품에 적용되고 있나요?
[기자3]
현재까지는 LED 제품 중 TV BLU(Back Light Unit) 쪽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난해 플립칩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용도가 BLU인데요. 하지만 세미콘라이트는 올해부터 플립칩을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오는 4분기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요. 우선 플립칩 자체가 업그레이드됩니다. 현재 유통되는 세미콘라이트의 플립칩은 SKY-1인데요. 이 제품보다 5% 더 밝게 만든 SKY-2가 다음달 출시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박은현 세미콘라이트 대표이사
(SKY-2는) 기존 플립칩 대비 5% 이상의 광출력이 개선된 제품입니다. LED칩의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는 `랭크`인데요. 일반적으로 1랭크가 2~2.5%의 성능 차이를 나타내는데 5% 이상은 두 랭크 이상의 성능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능 면에 있어 획기적인 진보를 의미합니다.
[기자3-1]
이외에도 칩 상태에서 백색광을 구현할 수 있는 CSP(Chip Scale Packaging) 제품인 `WSKY`를 최근 양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칩 상태에서 백색광을 구현한다는 것은 그 동안 백색을 내기 위해 칩에 덧입혀졌던 여러 가지 부품들이 불필요해진다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만큼 조명 크기가 대폭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용도 다양화가 가능해집니다. 또한 바이러스 살균이 가능한 Deep UV 제품은 개발 막바지에 있고 현재 시제품을 제작 중인데요. 올 연말쯤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Deep UV 제품은 수처리와 정수기 정화 시설, 공기청정기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세미콘라이트 측은 밝혔습니다.
[앵커4]
기존의 BLU 뿐만 아니라 조명과 자외선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플립칩을 적용하게 된다는 건데요. 그렇게 제품을 다양화하면 시장 확대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기자4]
그렇습니다. 세미콘라이트가 신제품 개발과 함께 주력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해외시장 공략인데요. 앞서 말씀 드린 화이트플립칩, CSP는 단순조명뿐 아니라 자동차 안개등에도 적용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화권의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고요. BLU 또한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생산이 전제돼야 할 텐데요. 세미콘라이트는 지난 6월 상장 후 공모자금 중 30억원을 투자해 기존 사무동 건물 전체를 공장 클린룸(항온항습실)으로 개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생산가능 물량이 늘어나 기존 월 약 9천만 개에서 현재는 월 1억 2천만개 정도의 플립칩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세미콘라이트 측은 밝혔습니다. 신제품 개발과 생산물량 증가로 현재 10% 정도인 중화권 매출을 올 연말까지 20% 내외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현 세미콘라이트 대표이사
"지속적인 설비투자 확충과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산가능 물량이 늘어나 해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화권 시장은 저가 조명 시장보다는 안정적인 대량물량이 가능한 BLU 쪽을 추진하고 있고요. 미국이나 유럽은 고부가가치 조명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5]
이외에 투자자 분들께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5]
세미콘라이트는 LED 분야 다양한 회사와 관계자가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유태경 루멘스 대표를 비롯해 대만 LED 칩 제조업체 `Epistar`의 관계사인 `풀스타엔터프라이즈 `, 중국 칩 제조업체인 `HC-세미텍 Corp.`의 자회사인 `HC-세미텍` 등이 주주로 구성돼 있는데요. 국내외 LED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세미콘라이트는 전체매출의 90% 이상이 루멘스향 매출로 의존도가 높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4분기 신제품 출시를 통한 거래처 다변화, 해외 시장 확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느냐를 눈 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TV 판매 부진 영향으로 최근 국내 LED 시장은 BLU 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침체돼 있는데요. 수평형 칩에서 플립칩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세미콘라이트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느냐, LED 시장 침체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도 향후 투자 포인트로 주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6]
김도엽 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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