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의료우호협회(이하 한중의협)는 지난달 31일 중국 하이난성(海南省)을 방문, 류츠구이(劉賜貴) 성장을 예방하고 보아오러청(博鰲樂城), 하이탕완(海棠灣) 등 하이난섬 의료단지 개발에 공동협력키로 했다.
보아오는 아시아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매년 열려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하이탕완은 쉐라톤, 인터컨티넨탈, 콘래드 등 전세계 16개 5성급 호텔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지난해 9월 9,000억원을 들여 360개 명품브랜드가 입점되는 세계 최대의 면세점까지 세웠다. 아열대성 기후의 천연자연과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구 860만명의 하이난은 지난해 4,8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요양, 항노화 분야 적합
지금까지 하이난섬은 주로 중국 본토 부유층들의 겨울 휴양지로 많이 알려졌으나, 앞으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VIP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부족했던 의료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 영국, 한국 등을 돌며 선진 의료기관의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이난의 자연적 조건 및 관광 인프라와 해외 선진의료를 접목시킴으로써 글로벌 의료관광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주로 휴양과 케어를 함께 할 수 있는 요양병원과 성형·피부 등 항노화 분야가 주로 유치 대상이다.
글로벌 의료협력 모델로
홍민철 한중의료우호협회 상임대표는 “이제 우리 의료기관도 의료관광객을 한국으로만 유치하는 것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의료관광지로 직접 진출하여 해외 자본 및 인프라와 결합하는 ‘글로벌 의료협력 모델’을 추구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개별 의료기관이 외국 정부 또는 대형그룹과 직접 협상할 때에는 공신력과 규모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한중의협은 이번 하이난을 시작으로, 산동(山東) · 후난(湖南) · 쓰촨(四川) 등 중국 지자체 등과 의료협력을 맺어, 한국 의료기관들을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7일 최초로 한중우호병원 인증을 시행한다.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증병원들을 우선으로 중국에 우리 의료기관을 더 알리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한다는 계획이다.
한중우호병원 우선 홍보 및 지원
한중우호병원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 중국병원이 가장 협력하고 싶어 하는 병원”을 표방한다. 복지부 외국인환자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되어 있으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심사항목은 중국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 중국어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운영, 중국환자 유치실적, 중국내 한중 합작 및 합자 실적, 그리고 중국 출장 진료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인증병원을 소개하는 중국어 한중우호병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도 운영한다. 다음달 7일 1차 인증식과 동시에 하이난 성장을 초청하여, 인증병원 모두와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협회가 추진하는 협력모델은 주로 중국 정부와 기업이 투자하고, 한국 의료기관은 주로 의료인력 및 기술 제공, 의료진을 포함한 인력 교육 및 의료기관 위탁운영 등의 방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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