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를 당해 장애를 얻게 된 30대
남성이 로또 1등에 당첨됐다. 이 남성은 신체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일자리를 잃었으며 연금으로 생활하다 최근 다른 분야의 신입사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명 로또 전문 업체에는 지난 6일 666회 1등 24억 당첨자 박주호(가명)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박 씨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 일찍이 생산직으로 일하며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던 그였지만 끔찍한 사고가 닥쳤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큰 사고를 겪은 그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장애를 입게 됐고 직장을 그만 두게 됐다. 산업 재해로 받는 연금이 수입의 전부였던 박 씨는 집안을 돌보기 위해 백방으로 직장을 구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박 씨는 "사고 이후 눈앞이 캄캄하고 절망감에 하늘이 한탄스러웠다"며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럴까, 난 열심히 일한 것 뿐인데"라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박 씨를 힘들게 한 것은 사고뿐만이 아니었다. 박 씨 집안의 가세는 계속 기울었다. 박 씨의 동생은 사채를 썼다가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로부터 쫒기는 신세였으며 박 씨의 형은 신변을 비관하며 술로 시름을 달래다 음주사고를 냈다. 보상금으로 거액의 돈이 필요했다.
집안 경제를 책임진 박 씨는 전세금까지 빼서 매웠으나 빚은 줄어들지 않았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그는 로또를 시작했다. 로또 전문 업체를 통해 예상번호를 받기 시작한 그는 번호를 받은 지 4년 6개월만에 1등 24억원에 당첨됐다.
박 씨는 당첨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로또 1등이 너무 간절해서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로또를 샀다는 그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문제로 근심이 많았는데 불과 반나절 사이에 몇십억을 가진 부자가 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올해들어 좋은 일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사고 후 일자리가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얼마 전 취업에 성공했다는 그는 "최근에 저의 사정을 이해해 주시는 좋은 사장님을 만나서 신입사원으로 취직에 성공했다"며 "1등에도 당첨되고 취업에도 성공한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기뻐했다.
박 씨는 당첨금으로 빚을 갚고 집을 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아버지 집부터 해결해 드리고 급한 빚을 갚을 생각"이라며 "회사도 계속 다니면서 로또도 계속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는데 자신이 아직 미혼이라며 "집이 어렵고 몸도 불편해서 결혼은 생각도 안했는데 이제 기회가 된다면 좋은 동반자를 만나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 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말 당첨될 사람이 당첨됐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어려움 이겨 내고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박 씨를 축하했다.
박 씨의 당첨 후기를 공개한 로또 전문 업체 관계자는 "처음 당첨소식을 전했을 때 박주호 씨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로또 당첨 소식을 전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