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변수에 `흔들`…코스피 변동성, 45개월만에 최고치
증시 불안에 거래대금 `뚝`…"실적 개선株 주목해야"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외 변수에 민감한 국내 증시의 조정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자금 이탈 속에 지수 변동성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시가 현재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실적 개선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증시 `시계제로`에 변동성↑·거래대금↓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이달 평균 일중 지수 변동성은 1.65%로, 2011년 11월(1.65%) 이후로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일중 지수 변동성도 1.52%나 됐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으로, 당일 평균치에서 위아래로 지수가 얼마나 요동쳤는지를 보여준다.
중국 증시 폭락의 쇼크로 지난달 24일 코스피가 장중 1,800.75까지 밀리며 고점(1,872.86) 대비 70포인트 하락하는 등 대외 변수에 크게 출렁이는 탓이다.
코스닥시장 역시 이달 평균 일중 지수 변동성은 3.21%로, 지난 2011년 8월(3.49%)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지수 변동성은 2.86%로, 지난 1~7월 평균(1.34%)의 2배가 넘었다.
이처럼 증시가 냉·온탕을 급격히 오가는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4일 22.74를 나타냈다. 이는 8월 초와 비교하면 67.95% 오른 수치다.
지난달 24일에는 VKOSPI가 28.58을 기록하며 3년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로,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은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의 `시계제로` 상황이 계속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시장의 관망세는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조7천973억원으로, 전달(6조7천912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었다.
그나마도 이달 들어서는 4조원대로 급감해 지난 4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7천895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5일부터 계속된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지난 4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4조4천2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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