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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2,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라네즈, 오휘, 이니스프리
화장품 브랜드 SK-II와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공통점은, 한 명의 스타와 10년이 넘은 오랜 기간 동안 광고주와 모델로서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SK-II는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브랜드 대표 제품들을 광고하는 대표 모델로서 배우 김희애를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할 때는 모델을 변경하는 대신 이연희, 탕웨이 등 모델을 추가로 기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SK-II 마케팅 정가윤 부장은 "김희애를 10년 넘게 모델로서 기용할 수 있었던 것은 김희애의 맑고 투영한 피부와 함께 닮고 싶은 여성상, 그녀의 진정성 있는 삶에 대한 태도 등 여러가지 면에서 SK-II와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SK-II는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고 김희애는 잠시 주춤했던 연기활동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서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광고주와 모델로서의 오랜 인연이 양 쪽 모두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장수 모델 기용, 소비자 신뢰도 제고 효과적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여배우 이영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영애는 2006년부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만 등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아시아 지역 모델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에는 연장 계약을 하며 김희애를 잇는 장수 화장품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애의 모델 재계약 이유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이영애가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모델로 활약하면서 후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화장품`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후 브랜드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연매출 4,3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후 비첩 자생 에센스`의 경우 일명 `이영애 에센스`로 불리며 국내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 라네즈는 2008년부터 배우 송혜교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오휘는 2006년 관계를 맺은 바 있는 김태희를 2011년 모델로 재발탁, 현재까지 활발한 광고 홍보를 펼치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중에서는 이니스프리가 2009년부터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2014년부터 윤아를 글로벌 모델로까지 발탁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수 모델을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매니아`급 소비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면 이들처럼 맑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고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지속적인 제품 구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의리를 중시하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사진 메디힐, 미샤, 마몽드, 헤라, VDL, 슈에무라
이와 반대로 1~2년 계약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모델에 변화를 주는 브랜드도 많다. 최근엔 브랜드 고정 모델이 아닌 단 기간 캠페인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델이 돌고 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잦은 모델 교체, 일부 스타의 이미지 과소비 우려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브랜드를 예로 들면 라네즈옴므는 조인성, 현빈, 송중기에 이어 지난해 송재림을 모델로 발탁했다. 과거 라네즈옴므 모델이었던 조인성은 헤라옴므를 거쳐 미샤로 이동했고, 현빈은 군 제대 후 더바디샵 모델로 잠시 활동한 후 현재는 메디힐 모델로 활약 중이다.
한가인, 한지민, 소녀시대 유리 등을 기용했던 마몽드는 2014년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배우 박신혜를 낙점했다. 박신혜는과거 에뛰드하우스, 고운세상코스메틱, 엔프라니 등의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약 3년간 신민아와 작업했던 헤라는 지난해 전지현을 선택했다. 전지현은 헤라 이전에 에뛰드하우스, 라네즈, 한율 등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브랜드 다수와 인연을 맺었으며 신민아는 헤라와 계약이 종료된 이후 곧바로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2014년부터 VDL 모델로 활동했던 원더걸스 출신 배우 소희는 올해부터 슈에무라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존 화장품 모델들의 이미지 과소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 화장품 회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브랜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바꾸는 것은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장품 모델을 할만한 스타가 한정돼 있다 보니 기존 화장품 모델들의 이미지가 과소비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한율-이지연, 스킨푸드-김유정, 페리페라-김소현 등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는 브랜드들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