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아파트 인질극
순천 아파트 인질극, 경찰 설득 방법 뭐였나? `담배 2가치+김밥` 눈길
순천 아파트 인질극이 경찰의 설득 끝에 마무리 됐다.
1일 전남 순천경찰서 최삼동 서장은 인질극을 벌이던 50대를 2시간여 만에 검거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대 교수의 조언과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의 슬기로운 대처로 부상자 없이 인질극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인질극은 오전 6시쯤 순천의 모 카페에서 술을 마시던 위 모(56)씨와 김 모(44·여)씨의 다툼에서 비롯. 결혼을 조건으로 만나던 중 김 씨가 위 씨에게 빌린 돈 3500만원이 화근이 돼 심하게 싸웠다.
이후 위 씨는 허리띠로 김 씨의 두손을 묶어 놓은 뒤 김 씨의 승용차를 타고 가버렸고, 그 뒤에 김 씨가 결박을 풀고 나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위 씨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순천 아파트 인질극
경찰은 차량위치 추적 끝에 김 씨의 아파트에 있는 위 씨를 확인하고 진입을 시도했다가 위 씨의 강한 저항을 받았다.
경찰은 "여자를 데리고 오지 않으면 아들이 위험하다"는 위 씨의 말에 위험을 직감하고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거실로 진입했지만, 위 씨는 부엌에 있던 35㎝길이의 흉기로 아이를 위협하면서 안방으로 숨어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최 서장은 헬기를 타고 순천으로 향한 경찰대 이 모 교수와 기본적 대처 방법을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대처했다. 특히 위 씨에게 담배 2가치를 주면서 흡연을 유도해 안정시키는가 하면 김밥도 전해 배고픔을 잊게 했다.
그리고 위 씨는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아이를 풀어주고 2시간여 만에 순순히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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