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달러 대출 환차손 6천억원··엔화대출 2천억원 환차익

달러화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상반기 중에 6천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환차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현재 국내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이 22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말 225억4천만달러 대비 1.9%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원유 수입 결제 목적의 정유사 달러화 대출이 7억6천만달러 늘어났지만 엔화대출이 11억8천만달러 줄어들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6월 말 현재 외화대출 차주는 약 4천억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는데

달러화 대출자들이 6천억원의 환차손을 입은 가운데 엔화 대출 차주는 2천억원의 환차익을 얻은 결과다.

6월 말 1,1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100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음을 감안하면 달러화 대출자의 환차손은 더 커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달러화 대출 대부분을 정유나 석유화학 등 대기업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달러화 대출 환차손이 커지면서 외화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21%p 오른 0.85%,

고정 이하 외화대출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47%p 오른 1.86%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달러화 및 엔화대출의 상반기 평균금리는 2.63%와 2.81%로 6개월 전보다 0.08%p, 0.10%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