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전환점이 될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오늘 열립니다.
주총 의미와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앞으로 전망을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주총은 이번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사실상의 상징적인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당초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간 표대결이 예상됐던 경영권 분쟁 관련한 첨예한 사안들은 이번 주총 안건에서 빠져있습니다.
주총 소집 역시도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측의 요구가 아니라, 신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이 주도한 상황입니다.
이번 주총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지배구조 등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내용으로,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지난 7월 중순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후 대표이사 자격으로 첫 주총입니다.
재계와 관련업계에선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한국롯데의 지주사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를 사실상 장악한 만큼, 이번 주총을 계기로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과 조직 내 장악력이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직의 안정을 바라는 주주와 일본 내 계열사들의 입장에서도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도 그간의 양상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사실상 이번 주총을 계기로 그간의 첨예한 경영권 분쟁 양상이 일단락되면서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입지는 축소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은 만큼, 재차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 의중에 기대는 방안과 신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오르는 과정을 문제 삼아 법적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 신 회장의 최측근 인물로 교체되면서 사실상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