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두 달 후 미국의 정책 금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올해 안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신흥국에 유입된 돈이 미국으로 쏠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에 대표 신흥국인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였습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47.4원(종가기준)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원화 약세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로 이어졌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초부터 지나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200억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진행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릴 경우 자금 유출 기조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내놓은 `신흥국에서의 해외자본 유출입 비용` 자료가 눈여겨 볼만합니다.
한은이 지난 2005년부터 2014년 1분기까지 신흥국에서의 해외자본 유출입을 비용 측면에서 실증분석한 결과 위기시 해외자본 유출입의 변동성 확대는 주가 변동성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시사한 이후 6월 외국인 주식자금 51억7,250만달러가 유출됐습니다. 전달 37억7020만 달러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국내 경제 전반을 휘청이게 할만한 규모였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은행 차입자금, 채권자금, 외국인직접투자자금, 주식자금 순으로 해외 자본이 빠져나갔습니다.
이와 함께 외자 유출입의 확대는 외환시장 변동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채권자금 유출이 환율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유출입은 시차를 두고 신흥국의 경기변동성을 높인다"며 "이 경우 신흥국의 주식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증가시켜 금융불안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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