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이 9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나는 형제다’를 공연한다.
작품은 2013년 보스톤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고연옥 작가의 희곡이다. 이번 공연은 최근 서울시극단 단장을 맡게 된 연출가 김광보가 직접 참여한다. 그 외에도 영상 정재진, 무대 황수연, 조명 이동진, 음악 장한솔, 의상 이명아, 안무 금배섭 등이 참여한다.
연극 ‘나는 형제다’는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려 노력해온 형제의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은 이들을 통해 약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만들어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그린다.
이야기 속 형제들은 마라톤 대회가 아닌 극장을 범행 장소로 택한다. 그들은 액션영화 주인공이 된 심정으로 극장에 폭탄을 설치한다. 이후 이들은 자신이 테러리스트가 되어 가는 과정 전체를 지켜봤던 관객들을 향해 폭탄을 터트린다. 작품은 ‘테러리즘’이라는 사회적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사회구조가 만든 인간의 모습임을 전한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극단 단원을 중심으로 객원 배우들이 함께한다. 객원 배우로는 김광보 연출과 연극 ‘M.Butterfly’, ‘사회의 기둥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승주를 비롯해 천정하, 김송이, 문호진 등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서울시극단 배우들로는 이창직, 강신구, 주성환, 김신기, 최나라 등이 참여한다.
김광보 단장은 서울시극단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안정적으로 공연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봄에는 보편적 명작을, 가을에는 창작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겨울에는 어린이를 위한 셰익스피어 연극을 올리겠다는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