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명가운데 7명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설문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랩`에 의뢰해 1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만 20세 이상 근로자 1천명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에 대한 근로자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임금피크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자들은 `고용안정(56.3%, 복수응답)`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임금피크제가 신규채용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37.6%에 불과했다.
반면 임금피크제가 필요없다고 응답한 근로자들은 `기업 경쟁력은 인건비 절감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높여야 하기 때문(44.5%)`이라는 이유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근로자들은 임금피크제가 도입된다면 그 감액수준이 평균 16.5%가 적정하다고 생각했다. 또 임금을 조정하기 시작하는 나이는 55세(43%)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 지원 확대(63.7%)`로 나타났고 `기업의 고용안정 노력(45.3%)`이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60세+ 정년 서포터즈는 주요 업종 임금피크제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평균 정년이 59.3세로 가장 긴 금융업종이 평균 4.3년동안 임금을 조정해 두드러졌다. 금융업종은 피크임금 대비 매년 39.6%의 임금을 줄였다.
뒤이어 유통업종이 4.2년간 연평균 19.5%를 줄였고, 제약업종은 3.4년간 연평균 21%, 조선업종은 2.7년간 연평균 16.3%, 자동차 부품 업종은 2.4년간 연평균 17.9%씩 임금을 감액했다.
60세+ 정년 서포터즈에 따르면 금융업종은 장년 근로자들을 위한 직무가 적고 퇴직금이 높아 조기 퇴직이 일반화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동차부품업종은 퇴직 2~3년전부터 임금을 감액하거나 퇴직 후 재고용형태로 임금피크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조선업종은 기업규모와 직종에 따라 임금조정률을 달리 적용했다.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60세 정년 시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정부도 이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일환으로 근로자 인지도 조사결과와 업종별 임금피크제 특성을 반영해 7월중 업종별 임금피크제 모델안을 제시하겠다"며 "동일·유사업종은 물론 다른 업종까지도 임금피크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