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합병으로
SK는 소위 `옥상옥`으로 불리던 불안정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동시에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보다 탄탄해졌는데요.
`통합 SK`는 IT와 바이오 등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 매출 200조 원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의 회사로 합쳐졌지만 SK와
SK C&C는 당분간 `한 울타리 속 두 개의 사업체제`로 운영됩니다.
회사의 수장 자리 역시 조대식 사장과 박정호 사장이 기존처럼 각자 대표를 유지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합병으로 SK는 해묵었던 과제들을 한꺼번에 풀게 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해소했다는 점입니다.
최태원 회장으로 시작해 `SK C&C → SK → 사업 자회사`로 이어졌던 그룹 지배구조가 합병 후 `최 회장 → 통합 SK → 사업 자회사`로 보다 단순해졌습니다.
최 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더 커졌습니다.
SK 지분율이 0.02%에 불과한 데도 최 회장이 그동안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던 건 SK의 대주주인 SK C&C의 지분을 32.9%나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합병 이후 최 회장은 가족 지분까지 더해 `통합 SK`의 지분을 30% 넘게 갖게 되면서 그룹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탠딩]
"이번 합병으로 SK는 소위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ICT와 바이오, 반도체 부품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습니다."
자산 13조 원대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난 `통합 SK`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내건 분야는 크게 다섯 가지.
IT 서비스와 ICT 융합, LNG와 바이오, 반도체 소재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정유·화학과 통신 등 주력사업의 부진과 성장 정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정호 / SK C&C 대표이사
"(SK)엔카 인수, 반도체 모듈 사업 등에 이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대만 홍하이 그룹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사업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인터뷰] 조대식 / SK 대표이사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 세전 이익 10조 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선도 기업 수준의 사업형 지주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배구조 안정에, 새 성장동력의 날개까지 단 `통합 SK`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