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의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인쇄기기와 IT기술의 발달로 도서를 만드는 제작공정부터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련 벤처업체에서 쉽게 스스로 출판편집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 출판 방식은 출판사에서 원고를 검토한 뒤 대량 인쇄하여 서점에 납품했다. 하지만 기존의 출판 방식에서 작가는 상업성이 떨어지는 원고를 가지고 출판사 문을 두들겨도 거절을 당하는 것이 빈번했다.
최근 작가들은 기존 출판사의 높은 문턱을 피해 개인출판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자가출판플랫폼 부크크(
www.bookk.co.kr)처럼 독자의 주문을 받아 책을 찍어내는 주문출판(POD-Publish On Demand)방식으로 종이책을 출판하는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전자책만 가능하던 무료 개인출판 열풍이 종이책까지 퍼지고 있다. 특히 POD방식은 낱권씩 인쇄·제본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고 걱정이 없다.
이런 점을 활용하여 국내에서 가장 많은 SF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고장원 SF칼럼니스트의 SF총서 시리즈와 SNS를 통하여 시를 써내려가던 지민석 작가, 웹소설을 쓰는 김모래(필명)작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들이 경제·경영, 인문사회, 교육용 도서까지 기존 방식에서는 출판되기 어려웠던 책들이 적극적으로 출판되고 있다.
부크크의 경우 오픈 7개월 만에 자체 온라인 서점에서만 약 월 2,500권정도 판매가 이루어지며, 작가와 독자간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글·워드만으로도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디자인과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표지와 ISBN 발급까지 무료로 제공중이기 때문에 단순한 클릭만으로도 출판이 가능하다. 부크크를 통해 출간한 작가들 중 수백 권의 판매고를 올리는 사례도 있으며,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정식 출판 계약을 맺은 경우도 있다.
콘텐츠 업계 전문가는 “미국의 경우 개인출판을 통하여 영화‘트와일라잇’시리즈의 원작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 ‘잭리처’ 시리즈의 리 차일드 등이 발굴되었다. 국내에서도 개인출판 시장이 커지면서 다채롭고 다양한 작가들을 발굴하는 도서 생태계가 만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