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위안화직거래시장이 개장한 데 이어 오는 9월이면 위안화선물이 상장됩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상품 네 번째 시간, 위완화선물 도입이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점검합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에 대한 무역결제를 허용한 이후 지난해 위안화는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를 제치고 전 세계 결제통화 순위 5위로 급부상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말 위안화직거래시장을 개설한데 이어 오는 9월이면 위안화 선물도 도입합니다.
기업들의 대중국 무역결제에 대한 헤지수단을 제공하고 급증하는 중국 관련 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위안화 직거래시장에서도 기업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황입니다.
위안화직거래시장 거래규모가 반 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시장조성자인 은행간 시장점유율 경쟁 때문에 환전 수수료를 낮추면서 스왑거래는 늘고 있지만 굳이 기업들이 직거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중국과 교역하는 다른 국가들과의 위안화 결제비중은 20%를 넘어섰지만 우리니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1%에도 못미칩니다.
그렇다면 위안화 선물이 도입되면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날까?
[인터뷰]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연구원
"대기업들은 은행 통해서 좋은 스왑 가격으로 할 여지가 있는데 중소업체들은 장내 선물거래를 이용하면 은행간보다는 유리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일단은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이 워낙 낮기 때문에 수요자체가 많지 않을 것 같다"
위안화선물이 도입되면 대기업보다는 중소수출기업들이 위안화 무역결제에 대한 헤지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또한 후강퉁과 선강퉁 등 중국자본시장 개방정책 영향으로 대중국 투자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헤지수단이 없었던 증권업계나 자산운용사들에게도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중국 국내주식 타겟으로하는 ETF 관련 상품 뿐 아니라 후강퉁과 선강퉁이 있기 때문에 중국주식시장 흐름을 잘 팔로업할 수 있고 관련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상품들이 국내 거래소에 많이 만들어져야한다"
위안화선물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다양한 중국 관련 투자 상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 등의 영향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선물시장 개설이 국내금융권간 수수료 경쟁에서 벗어나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되야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