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어셔어학원은 ‘기초부터 제대로!’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중, 고등학교를 포함해 10년 이상 영어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기에 기초 실력부터 확실하게 다진 후 실력을 키우자는 취지다. 이러한 모토 때문에 커리큘럼 또한 일반 토플학원과는 차이가 있다.
정규수업 이외에 매일 1시간 30분씩 개별적으로 단어암기를 진행하고, 시험과 채점을 하며 단어 실력이 기본이 되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기초실력이 낮은 학생들을 위해 완전 초보반에서는 토플시험영역에서 사라진 문법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시험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문법은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영역 전반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어셔어학원의 장점은 단계별로 문법집중, 독해집중, 리스닝 집중, 스피킹, 라이팅 집중반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킬과 템플릿만으로 단기간에 점수만 달성시키려는 여타 학원의 전략과는 상반되게 탄탄하게 쌓여진 기초지식을 토대로 단기간에 고득점까지 올릴 수 있도록 `실력향상=> 고득점 달성`이란 토플공부법의 정석을 토대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토플러들은 시간에 비해 영어실력이 부족해 고민하는 이가 많다. 주말까지 학원에 나와서 공부하는 김00(23세)씨는 “처음에는 시간이 없고, 당장 토플점수가 필요해서 찍기 식으로 가르치거나 일명 ‘후기’ 타는 학원을 찾아서 3개월간 어렵게 공부했었는데, 말처럼 단기간 2-3개월 안에 원하는 점수를 따는 학생이 기초반부터 시작하는 경우에는 보기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단 몇 %만이 단기간에 토플고득점, 만점 받은 걸, 마치 다수가 그렇게 받을 수 있다고 많은 토플학원에서 추천하고 광고를 해요. 주변을 봐도 모두들 실력이 높은 수준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어쩔 땐 내 머리가 나쁜지, 나만 못 따라가는지 혼자 자책할 때가 있었어요”라고 토로했다.
한편 토플을 처음 준비하려는 토플러들 중 토익과는 난이도와 시험유형 자체가 다른 토플 시험이지만 쉽게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 이가 많다. 그 때문에 “토익은 1-2년 또는 졸업 전까지만 성적을 내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왜 이보다 어려운 토플시험은 단 3개월 만에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쓴 소리를 하는 이도 있다.
토플을 준비하는 대다수 학생들의 공부기간을 살펴보면 간혹 짧게는 2주~한 달 정도 걸리는 학생들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외고 출신이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던 경험이 있으면서 시험 유형에 매우 익숙한 경우가 많고, 보통은 기본 3개월~6개월, 심지어 8개월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어셔어학원 수강생인 서00씨는 “처음엔 토플점수만 따면 된다 싶었는데, 교환학생 가 있는 친구 말 들어보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말에 충격을 먹었어요. 그래서 어차피 공부할 것 제대로 실력을 쌓으려고요. 1석2조잖아요. 실력이 쌓여지면 점수는 당연히 오르는 게 아닌가요? 그 때 그 친구도 토플 80점 받고, 그 이후 토익 시험까지 봤는데, 930점이 나왔었거든요. 역시 실력이 있다면 시험 종류 상관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남 지역 유명 토플학원 A강사는 “토플 준비생이 대부분 점수가 아닌 진짜 실력을 향상시켜 줄 토플학원을 찾고 있고, 점점 이런 학생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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