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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TV] '힐링캠프' 이연복, '13세 중식당 배달원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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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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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3000원 받는 중식당 배달원으로 시작해 월 매출 억대를 자랑하는 중화요리 스타셰프로 자리잡았다. 드라마 같은 삶의 주인공 이연복 셰프가 인생역전 감동스토리를 공개했다. 13세 어린 나이때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와서일까. 시종일관 담담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대세 셰프인 이연복과 최현석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선보였다.

    이날 첫 출근날을 기억하냐는 MC들의 질문에 이연복은 "노예로 팔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이연복은 "화교 학교를 다녔는데 등록금이 비싸서 못 낸 적이 많았다"라고 운을 뗀 뒤 "등록금 안 낸 학생은 일어나라고 했는데 그 자리에 일어선 채로 수업을 했다. 그게 어린 마음에 상처로 남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차라리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아버지 지인 중식당에서 배달원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연복은 "13세 어린 나이에 일을 하면서 `내가 악해지지 않으면 못 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때 사장님이 밖에서 문을 잠그고 퇴근했다. 저녁이 되면 식당에 갇혀있었다. 갑자기 서러워져서 다른 중식당으로 야반도주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월급이 3000원밖에 되지 않았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C 이경규가 "왜 일식도 한식도 아닌 중식당으로 다시 갔냐"고 묻자, 이연복은 "화교 출신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이연복 "이 길 말고는 옆길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당시 화교 출신은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조그만 공장도 들어가기 힘들었다"며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화교는 다 중식당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히며 화교 출신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이어 "외길 인생이라고 칭찬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연복은 이날 "후각을 상실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22살에 최연소 대만 대사관 요리사가 됐다. 그때 축농증이 심했는데, 대사가 대만에 같이 가서 수술을 받자고 하더라. 그 뒤로 후각을 잃었다. 대신 미각이 더 예민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연복은 "후각을 잃은 후 요리를 위한 세 가지 철칙을 세웠다"면서 "아침은 안 먹는다. 배가 부르면 미각이 둔해진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담배가 미각을 둔화시켜 끊은 지 13년 됐다"면서 "다음날 일 할 때 지장이 올까 싶어서 과음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각을 잃고 양파같은 것을 먹어도 몰랐다. 그런데 먹다 보니 혀가 기억하더라. 요즘 외국 식자재들이 많이 들어오고 새로운 것이 많다보니 힘들다. 예전에는 사실 후각이 상실됐다는 이야기도 못했다. 비밀이었다. 혹시라도 손님들이 알면 `냄새를 못 맡는데 음식이 맛있겠어?`라고 생각할까봐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비밀을 유지해 왔었다"고 요리사의 고충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연복이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쭈그려 앉아 식자재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요리, 주방 뒷정리까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연복은 "제가 이렇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밑에 직원들이 스스로 하게 된다"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수제자 두 명에게 작은 매장 하나씩 차려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힌 이연복은 이날 방송 내내 차분하면서도 강단있는 말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모습이었다.

    이연복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한 우물만 파서 명실상부한 중식계의 스타셰프로 자리매김했다. 중간에 후각상실로 좌절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한 길만 보고 달려와 그 노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자만하지 않고 여전히 주방에서 막내역할을 하며 쉬지 않고 달려가는 이연복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좋은 귀감이 됐다.(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hjpp@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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