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CC가 삼성의 백기사로 나서고, 엘리엇이 소송을 통해 압박수위를 높이는 등 세대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행보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합병 발표 이후 삼성물산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지분율이 1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물산과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9.79%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 1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기금이 삼성물산 주식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연기금은 제일모직과 합병 발표가 있던 지난달 26일부터 삼성물산 주식을 11거래일 연속 사들였습니다.
모두 342만6428주, 총 2342억원 가량으로 발행 주식 전체의 2.13%에 이릅니다.
특히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 매수 사실을 공시한 4일 이후로 매수 강도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국민연금이 얼마나 사들였는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연기금 내 국민연금 비중을 고려하면 약 1.27%가량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과 엘리엇 측 모두 국민연금에 협조를 요청하며 치열한 우호 지분 확보전을 예고했습니다.
삼성 계열사와 관계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13%대에 불과하고 엘리엇 또한 보유지분이 7% 정도로 국민연금보다 적기 때문에 협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삼성물산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5만7234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산하에 있는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이와 관련된 향후 방침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임시 주총 전까진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는 삼성물산과 엘리엇 측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