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0.36

  • 13.98
  • 0.55%
코스닥

693.15

  • 3.68
  • 0.53%
1/3

[통증 잡는 의사 양경승의 아픈 이야기..1]‘허리골반 인대 손상 ? 허리가 아프면 모두 디스크 질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반복적으로 허리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면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허리 디스크다. 척추 뼈 사이에는 정상적인 디스크로 불리는 조직이 있는 데 잘못된 자세나 외상 등으로 인해 손상을 받아 충격을 흡수해 주는 수핵이라는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이나 다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마치 찐빵을 손으로 짓누르면 안에 있는 팥(일본어로 앙꼬)이 터진 밀가루 부분을 통해 밀려나오는 현상과 유사하다.
이런 허리 디스크 증상은 앉아있을 때 허리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서거나 걸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자세한 문진, 이학적 검사, 간단한 엑스레이 만으로도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불확실한 경우 MRI를 통해 확진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허리골반 인대(장요인대) 손상이다.


아래쪽 척추는 5개의 허리 척추(요추)와 골반척추(천추=양쪽 엉덩이 둔덕 사이의 편평한 뼈)로 이루어져 있고 이 척추와 골반 뼈는 튼튼한 허리골반 인대를 통해 결합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상체의 무게를 하체로 전달할 수 있다.


그런데 무거운 물건을 들다 삐끗하기 엉덩방아를 찧는 등의 외상이나 오랫동안 앉아있기 짝다리 짚기(한 쪽 발에만 체중을 실어 서있기) 척추가 휘어 있는 경우(척추 측만증)와 같은 지속적인 자세 스트레스는 아무리 튼튼한 인대 조직이라 하더라고 뼈에 부착되어 있는 부분이 뜯기는 손상을 받게 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텐트를 밧줄로 땅에 고정시켜 놓았는 데 태풍이 불어 땅에 고정된 부분이 뜯기는 손상을 받고 이 후 가벼운 바람에도 텐트가 흔들리는 현상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진단은 증상을 통해 의료진이 의심을 해야 가능하며 진단적 차단술(아픈 곳에 주사를 놓고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원인을 찾는 방법)을 통해 확진 할 수 있으며 MRI는 크게 문제 없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증상은 오래 앉아 있을 때, 오래 서 있을 때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을 호소하고 누워있거나 돌아 누울 때도 아픔을 호소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걷기 힘들어 절뚝거리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허리 디스크 환자들은 잘 걸어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허리골반 인대 손상은 허리 통증 환자의 2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향도 전혀 다르다.
허리 디스크의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견인치료를 포함하는 물리치료, 한방치료, 도수치료(카이로프랙틱 요법),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고려되고 일상 생활이 힘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의 신경치료가 활용될 수 있고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허리골반 인대 손상의 경우, 묻지마 식 견인치료나 도수치료를 받고 증상이 심해져 일어나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움직임이나 거동이 힘들 경우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허리골반 인대가 뼈에 부착되는 부위에 주사하는 경우가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치료 방향은 체외충격파, 인대강화(프롤로) 주사 등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도모하는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I 등의 검사를 통해서 디스크 질환이 확진 되었지만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디스크 병변인 경우를 쉽게 볼 수 있고, 이런 환자가 수술을 받는 다면 아마도 수술 전과 똑같거나 더 큰 통증으로 고생하실 수 있다.


허리 통증 환자의 90%는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질환을 구분해서 치료하면 성공적일 수 있지만 약 10% 환자 군에서는 전혀 엉뚱한 질병인 경우도 있다.


강직성 척추염, 대퇴골 질환(대퇴골두 무혈성괴사-뼈에 피 공급이 잘 안되어 괴사되는 질환, 대퇴골 머리부위에 잘 발생함), 점액낭염(근육과 근육 또는 근육과 뼈 사이에서 마찰을 방지 시켜주는 물 주머니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한 경우), 척추 관절 질환 등의 질환들 또한 허리, 엉치, 경우에 따라 다리 쪽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결국, 주도 면밀한 진단과정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지속되는 허리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음에 연재될 제 2화는 ‘허리디스크 꼭 수술을 해야 하나?’를 주제로 이야기 해 보겠다.
<도움말=성모Y마취통증 의학과 의원 양경승 원장>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한국경제TV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