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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 중국인 발길 뚝, 명동 화장품 매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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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호황을 누리던 명동 화장품 매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트라우마가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일정이 대거 취소되면서 상권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8일 서울 명동 일대에는 `중국인 쇼핑 메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중국인을 찾기 힘들었다. 평소 중국인 관광객으로 발딛을 틈 없었던 화장품 매장에는 5~6명의 판매 직원이 삼삼오오 모여 물품을 정리하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 없이 고객으로 북적이는 매장도 몇몇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매장에는 손님보다 판매 직원이 많은 기현상을 보였다.


▲8일 명동. 중국인 쇼핑 메카라는 말이 무색하게 거리는 한산했다.

명동 쇼핑거리에 위치한 A 화장품 매장 판매 직원은 "오늘은 그나마 평일이라 한국인 직장인 덕분에 사람이 많은 편"이라며 "메르스 사태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40% 정도 매출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롯데면세점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이었다. 메르스 사태 초기 단계인 지난주만 해도 매장 곳곳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북적였지만, 정부의 초기 진화 실패에 따른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

한때 면적당 매출 1위를 차지했던 L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손님이 얼마나 줄었냐는 질문에 "보면 알지 않냐"고 한숨 쉬며 "50% 이상 줄었다"고 푸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2만600명의 외국인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여행객이 취소 물량의 85%를 차지했다. 중국이 4,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2,900명), 일본(1.000명), 동남아시아(300명), 홍콩(2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다음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인의 방한 취소 추세를 볼 때 지난주보다는 이번주가, 이번주보다는 다음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8일 `메르스 확산으로 경기둔화 리스크 방역도 시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회복의 흐름이 꺾였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또한 메르스가 2002년 사스나 2009년 신종플루보다 우리나라 경제에 더 오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조금이나마 개선되던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메르스로 다시 위축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취약한 우리나라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소비를 다시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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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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